[최보원의 글로벌 Talk Talk <3>] 우주 투자의 순간이 온다… 스페이스X 상장 후 가속페달


2026년 6월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우주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우주산업은 한국과 성장 방향성이 상이하고, 속도도 다르다. 대다수 한국인에게 우주산업이라는 단어는 누리호 발사 성공, 인공위성 자체 제조, 로켓 발사체 같은 과학기술 영역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전 세계 우주 경제 주도권을 쥔 미국의 우주산업에선 저궤도 위성망, 재사용 발사체, 우주와 지상을 촘촘하게 연결하는 우주·지상 네트워크, 위성과 모바일 기기를 직접 연결하는 D2D(Device-to-Device), 초정밀 위치 정보 시스템, 고해상도 지구 관측 데이터 등 고도로 다각화된 단어가 쏟아진다.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미국 우주 시장이 정부 주도에서 벗어나 민간 기업 중심의 성장이 가속하며 우주 관련 기술이 빠르게 상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 상용화 시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업용 로켓 발사 규제를 완화한 점도 민간 우주산업 성장을 지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정부 출범 직후 행정명령을 내려 로켓 발사에 필요한 심사와 인허가 절차를 폐지하거나 간소화했다. 이는 미국 우주산업 성장을 가속화하고, 미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소형 기업의 시장 진입 문턱을 낮추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우주산업의 성장 방향성은 과거 트럼프 1기 정부 때 핵심 정책인 ‘우주 정책 명령(SPD·Space Policy Directive)’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당시 발표된 SPD는 △달· 화성 탐사 프로그램(아르테미스 계획) 재개 △규제 완화 △우주 쓰레기 및 위성 충돌 방지를 위한 교통관리 체계 구축 △우주군(space force) 창설 △우주 자산에 대한 사이버 및 물리적 보안 강화 △심우주(deep space)탐사를 위한 기반 마련 △초정밀 위치 및 인공위성을 통한 위치 확인 시스템(GNSS·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 정책 등을 핵심 축으로 삼았다.
이 가운데 주목해야 하는 정책은 ‘규제 완화’와 ‘우주군 창설’이다. 규제 완화는 상업용 로켓 시장의 확대를 이끌었다. 한 번 사용한 로켓을 다시 쓰는 재사용 로켓 승인 속도가 단축됐고, 민간 발사 빈도가 늘어나면서우주산업 성장이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우주군 창설도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우주는 더 이상 공군을 보조하는 영역에 머물지 않고, 독립적인 안보 공간으로 재정의됐다. 우주군의 영향으로 군사 위성 및 미사일 추적 위성, 저궤도 위성 제조가 활성화됐고, 촘촘한 위성 방어망을 구축하는 골든돔 프로젝트(차세대 우주 기반 다층 미사일 방어 체계)가 추진됐다. 또한 위성통신·네트워크가 활용되고, 저궤도 위성 제조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으로 번지는 우주 경제
우주와 관련된 규제가 완화되고 서비스가 다각화되면서 다양한 산업이 영향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D2D 및 D2C(Direct-to-Cell·위성통신 전용 단말기 없이 스마트폰으로 전화와 문자가 가능한 서비스)다. 위성과 지상 네트워크를 연결해 스마트폰, 차량, 산업 장비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위성통신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미국의 다양한 통신 네트워크 기업과 제조 업체도 새로운 패러다임에 직면했다.
여기에 가파르게 변하는 미국의 고용 환경은 GNSS 기술을 활용한 산업 자동화 장비 및 서비스 도입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현재 미국 기업은 자본 지출(CAPEX) 투자를 확대하고, 사업 구조를 전환하면서 인건비 부담을 축소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또 글로벌 패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공급망을 강화하고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 환경에 놓였다. 따라서 효율과 정확도를 높인 서비스 수요가 구조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다.
우주산업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로 로켓 발사체 및 방산에만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앞으로는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존과 달리 다양한 기업이 ‘우주 관련주’로 평가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우주 관련주는 다양해졌다. 기존의 우주 관련주는 대형 로켓·위성을 제조하고 발사하는 업체가 주로 언급됐으나, 최근에는 ‘우주 기술’을 활용하는 업체가 다양해졌다. 이제는 단순히 우주 관련 산업을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 기업으로 구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위성 네트워크와 지상 서비스의 결합 수혜가 예상되는 업체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위성 데이터를 지상 디바이스와 인프라에 적용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위성 제조·발사, 위성 인프라, 반도체와 통신 칩, 단말기·디바이스, 산업 자동화, 통신 네트워크, 정밀 위치 추적 시스템과 데이터, 클라우드·플랫폼 기업이 우주산업 생태계에 포함된다. 기존의 대표 우주·방산 기업인 록히드마틴, 레이시온, L3해리스뿐 아니라 플래닛랩스, 에코스타, 트림블, 비아샛, 가민, AST 스페이스모바일 등이 우주 관련 금융 상품과 상장지수펀드(ETF)에 포함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페이스X 상장 임박, 이제 우주에 투자할 시간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전후로 우주산업에 투자하는 ETF가 등장했다. UFO, ARKX 등이 대표적이다. 2026년 상반기에는 한국에서도 우주 관련 ETF가 잇달아 출시됐다. 우주 관련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고, 일부 기업은 미국 주요 지수에 편입이 되고 있다.
우주산업은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정부가 강조하는 대표적인 정책이자, 미국 민주당도 성장 필요성을 강조할 만큼 정치적 관심이 많다. 미국과 이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충돌이 장기화하고 있고, 미국과 중국, 미국과 유럽 등의 패권 경쟁이 가속하는 국면에서 우주산업은 안보와 경제를 동시에 관통하는 전략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우주’는 하늘보다도 먼 곳이었으나, 이제는 우리 손안에서도 바로 느낄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을 통해, 이동 수단을 통해, 업무 환경을 통해서도 우주 관련 기술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스페이스X 상장 이후에는 우주와 관련된 산업 성장이 가속할 것이며, 관련 자금의 이동도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은 다양한 우주산업의 성장과 변화에 관심을 높여볼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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