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S 침묵은 지웠다, 손흥민 A매치 56호골…'역대 1위' 차범근까지 2골 차이

이인환 2026. 6. 1.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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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손흥민은 대표팀에 오면 여전히 다르다. 소속팀에서의 침묵과 우려는 A매치 한 경기로 지웠다. 월드컵을 앞둔 홍명보호에서 가장 확실한 득점원은 다시 주장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전반에만 두 골을 넣었다. 한국은 손흥민의 멀티골과 조규성의 멀티골, 황희찬의 페널티킥 득점을 더해 5-0으로 크게 이겼다.

손흥민의 첫 골은 전반 40분에 나왔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공을 더 많이 잡았지만 상대의 낮은 수비 라인을 쉽게 깨지 못했다. 답답한 흐름이 길어질 수 있던 시점에서 손흥민이 움직였다. 한 번의 마무리로 경기 흐름을 바꿨고, 곧바로 페널티킥까지 성공시키며 전반을 한국 쪽으로 완전히 가져왔다.

이번 멀티골은 기록상으로도 의미가 컸다. 손흥민은 A매치 통산 55호와 56호 골을 차례로 기록했다. 차범근 전 감독이 보유한 한국 남자 A매치 최다 득점 58골에 2골 차로 다가섰다. 월드컵 본선을 앞둔 시점에서 손흥민의 득점 기록은 개인사를 넘어 대표팀의 공격력과 직결된다.

그동안 손흥민을 향한 시선이 아주 가볍지만은 않았다. 소속팀 LAFC에서 득점이 터지지 않으면서 컨디션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나이와 일정, 장거리 이동까지 겹친 상황에서 대표팀 주장에게 쏠리는 부담은 컸다. 하지만 손흥민은 가장 필요한 순간에 골로 답했다.

더 긍정적인 부분은 손흥민이 무리하게 모든 장면을 해결하려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국은 후반 들어 조규성, 황희찬 등 다른 공격수들이 득점에 가세했다. 손흥민이 초반 흐름을 만들고, 다른 자원들이 스코어를 넓히는 그림은 홍명보호가 본선에서 바라는 공격 구조와도 닿아 있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한 골의 가치가 훨씬 커진다. 멕시코나 체코를 상대로 많은 기회를 만들기 어렵다면, 결정력 있는 선수의 존재는 경기 계획 자체를 바꾼다. 손흥민은 여전히 그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선수다. 페널티킥을 포함해 확실한 마무리를 해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대 수비에는 부담이 된다.

다음 목표는 차범근의 기록이다. 손흥민이 본선 전후로 2골을 더 넣으면 한국 축구의 득점 역사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하지만 지금 손흥민에게 더 중요한 건 기록보다 팀이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손흥민의 골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승점으로 이어져야 한다.

트리니다드토바고전은 그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였다. 손흥민은 대표팀에 오자마자 다시 웃었다. 월드컵 직전, 홍명보호가 가장 보고 싶었던 장면이었다.

차범근의 기록이 눈앞으로 다가왔다는 점도 대표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손흥민은 오랜 시간 한국 축구 공격을 책임졌지만, 대표팀 득점 기록에서는 늘 차범근이라는 상징과 비교됐다. 이제 그 간격은 단 두 골이다. 본선 무대에서 이 기록이 깨진다면 개인 기록을 넘어 한국 축구사의 한 장면이 된다.

홍명보 감독 입장에서도 손흥민의 멀티골은 반갑다. 본선에서는 상대가 손흥민을 집중 견제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그가 전방과 측면을 오가며 득점 위치를 찾아간다면 한국의 공격 선택지는 넓어진다. 손흥민이 골을 넣는다는 사실 자체가 조규성, 황희찬, 이강인 등 다른 공격 자원에게도 공간을 만들어준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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