줍깅·전기자전거·버스킹…생활밀착 달라진 선거풍경

광주일보 2026. 6. 1.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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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확성기 중심 유세 벗어나 기후위기 메시지 전하고 환경·소통 강조
쓰레기 줍고 소음 없는 ‘3무 선거’…조용하고 즐거운 다양한 선거운동
제9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이 친환경·생활밀착형 선거운동과 개성 있는 아이템을 활용한 이색 유세를 펼치고 있다. 왼쪽 위부터 민주당 김혜은 북구의원 후보 선거운동원들의 ‘줍깅 유세’, 진보당 손혜진 북구의원 후보의 자전거 유세, 진보당 국강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 후보의 대형 풍선인형 유세, 국민의힘 이정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의 밀짚모자 유세 모습. <각 후보 선거캠프 제공>
제9회 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권자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후보들의 선거운동도 다양해지고 있다.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상징물을 활용하거나 환경과 소통을 강조하는 등 기존 확성기 중심 유세에서 벗어난 이색 선거운동이 잇따르고 있다.

진보당 손혜진 북구의원 후보(북구 바선거구)는 유세차량 대신 전기자전거를 타고 골목골목을 누비고 있다. 자전거 유세지만 소형 앰프와 후보 얼굴이 담긴 입간판 등 선거운동에 필요한 장비는 모두 갖췄다. 생활밀착형 민심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다.

손 후보는 “유세차로는 주민 한 분 한 분을 만나기 어렵고 소음과 환경 문제도 고려해 자전거 유세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줍깅(쓰레기를 주우며 걷거나 뛰는 활동)’을 접목한 선거운동도 확산하고 있다.

민주당 홍기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 후보(동구 1선거구)는 푸른길 산책로와 산수문화마당 일대에서 생활쓰레기를 수거하며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민주당 임문영 광산을 국회의원 후보 역시 최근 수완호수공원 줍깅 행사에 참여하면서 보행환경과 안전 사각지대, 생활 불편 요소를 점검했다.

민주당 김혜은 북구의원 후보(북구 라선거구)도 선거운동에 줍깅을 접목했다. 김 후보는 “단순히 선거 조끼를 입고 거리를 다니기보다 지역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고 싶었다”며 “담배꽁초가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 환경미화원들의 손길이 미치기 어려운 곳까지 정리할 수 있어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조용한 선거운동을 표방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나주에서는 민주당 박소준·채성군·황우선 시의원 후보(나주시 마선거구)가 유세차량과 확성기 사용을 최소화하는 ‘3무(無) 선거’를 선언했다. 세 후보는 소음과 교통 혼잡, 배기가스를 줄이고 시민 일상을 존중하는 선거문화를 만들겠다는 취지를 내세웠다.

즐거움을 앞세운 선거운동도 눈길을 끈다.

진보당 기춘희 서구의원 후보(서구 가선거구)는 근린공원 등에서 직접 노래를 부르며 버스킹 유세를 펼치고 있다. 숄더키보드를 메고 자작곡을 선보이자 아이들과 주민들이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을 추는 등 유세 현장이 작은 축제장으로 변하기도 했다.

기 후보는 “주민들에게 잠시나마 즐거움과 위로를 드리고 싶었다”며 “의회에 들어가서도 삶을 더 낫게 만드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기본소득당은 어린이·청소년들과 함께 SNS 챌린지 형식의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신지혜 광산을 국회의원 후보와 박은영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 후보(광산 3선거구)는 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악동뮤지션의 노래 ‘소문의 낙원’에 맞춰 간단한 안무를 따라 하는 챌린지 영상을 함께 촬영했다.

후보별 개성을 드러내는 상징물 활용도 이어지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는 트레이드마크인 밀짚모자를 착용하고 유세에 나서고 있다. 이 후보는 “전 국회의원, 당 대표 이전에 전남 농촌 출신 촌놈이 내 정체성”이라며 “유권자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이정선 후보는 교육 수장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책가방을 멘 사진으로 선거 홍보물을 제작했다.

진보당 국강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 후보(광산 1선거구)는 자신의 모습을 본뜬 대형 풍선인형 ‘에어아바타’를 내세워 시선을 끌고 있다.

무소속 김옥수 서구의원 후보(서구 라선거구)는 ‘김옥수수’라는 별칭을 내세워 친근감을 높였고, 민주당 오병관 서구의원 후보(서구 나선거구)는 소방관 출신 이력을 살려 ‘안전’을 핵심 메시지로 내세우며 이름과 직업의 운율을 활용했다.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장관호 후보 역시 자신의 이름을 활용한 ‘장관이어라’ 구호를 내세우고 있다.

/도선인 기자 suni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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