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연투에 쉰다고? 또 한 명의 '마무리 출신' 있다…"이렇게만 던지면" 사령탑도 믿는다


[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화 이글스가 또 한 명의 마무리투수 출신의 부활로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5월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오늘 이민우가 쉰다"고 밝혔다.
이민우는 최근 한화의 마무리투수로 자리를 잡으며 최근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거뒀다. 29일 SSG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막은 이민우는 30일에는 8회 2사에 올라와 9회까지 아웃카운트 4개를 잡았다. 31일에는 휴식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
마무리투수의 공백 속에서 임한 경기. 한화에는 박상원이라는 또 하나의 카드가 있었다.
박상원은 올 시즌 다소 고전했다. 개막 엔트리가 불발됐던 박상원은 4월 시작과 함께 1군에 등록됐다. 그러나 4월 한 달 동안 13경기에 등판해 10이닝을 던져 남긴 성적은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10.80. 결국 5월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를 한 박상원은 완전히 달라졌다. 23일 두산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했고, 24일 두산전에서는 3안타를 맞았지만, 실점은 하지 않았다. 류현진의 200승을 지킨 귀중한 시즌 첫 세이브였다. 이후 28일 NC전과 29일 SSG전은 모두 1이닝 퍼펙트 피칭을 하며 기세를 이었다.

사실 초반 부진할 때에도 박상원의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였다. 공격적인 피칭을 펼치면서 삼진도 꾸준하게 잡아냈다. 다만, 운없이 맞아나가는 타구가 종종 있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좋은 구위에 경험도 풍부하다. 2019년부터 6년 동안 두 자릿수 홀드 및 세이브를 기록한 시즌이 5차례나 됐다. 2023년에는 16세이브를 기록했고, 2024년과 2025년에는 모두 16홀드를 했다. 최근 3년 간 50경기 이상 나가면서 핵심 불펜으로 활약했다. 한 번 감을 잡는다면 한화 불펜에서 믿고 쓸 수 있는 카드였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예전에는 힘으로 공을 세게 던지려고 했다면 이제는 힘을 뺀 채로 공을 던져서 오히려 더 내용이 좋아지는 거 같다"라며 "지금 이렇게만 던지면 선발이 5~6회 던진 뒤 7~9회에 충분히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상원은 김 감독의 믿음에 다시 한 번 부응했다. 8회초까지 3-2로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졌다. 9회에는 박상원이 나가야만 했다. 한화 타자들은 박상원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8회말 3점을 몰아치면서 4점 차를 만들었다.

최정-김재환-에레디아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상대로 박상원은 최고 151㎞ 직구와 투심 포크볼을 앞세워 승부를 펼쳤다. 결국 삼자범퇴. 한화는 6대2로 승리하며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시즌 초반 한화는 여유로운 득점에도 1이닝을 막지 못해 무너지는 경우가 종종 생겼다. 이날 박상원은 세이브 포인트를 챙기지 못했지만, 중요한 순간 확실하게 막을 수 있는 카드라는 걸 다시 한 번 각인시키기에는 충분했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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