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아영 UNIST 특임교수, “AI 시대 속 예술…공존·윤리 고민해야”
기술·예술 접점 꾸준히 탐구
현실·픽션 결합 차기작 준비
AI 만난 산업도시 울산 기대


김아영(47) UNIST 특임교수(미디어아티스트)는 UNIST(울산과학기술원)가 지난달 28일 UNIST 본관 대강당에서 마련한 울산·부산지역 예술고교 학생 대상 'UNIST 오픈스테이지' 행사 직후 가진 지역 언론사 기자 간담회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순수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디자인 업무를 하다가 28살에 미디어아티스트의 길로 들어선 김 교수는 "항상 시각예술을 해야겠다는 믿음이 있었다. 내가 이 것을 할때 가장 행복하겠다는 확신이 있었다"며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미디어아티스트라고 소개하곤 하는데 스스로는 현대미술가가 직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본인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대표작인 25분짜리 단편영화 '딜리버리 댄서의 구'의 제작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코로나 펜데믹 당시 배달 음식을 자주 시켜먹었던 김 교수는 문득 배달원들이 누구인지, 왜 그들이 우리 주변에서 잘 안 보이는지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그는 "배달원들이 잘 안보이는 이유는 사람들이 관심이 없어서였다. 작품을 준비하며 배달원들을 따라다녀 봤는데 코로나로 인해 사람이 없는 탁 트인 도로를 달리며 해방감을 느꼈었다"며 "먼저 시나리오를 쓴다. 영상으로 만들어야 하기에 예산과 구현 가능성을 저울질하며 작성한다. 이후 배우를 섭외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미디어아티스트가 영화감독과 비슷할 수 있지만 실사 촬영만큼 디지털 작업이 많다는 점은 큰 차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 교수는 AI시대에 AI와 공존하며 예술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AI로 만든 영상이 유튜브에서 수익으로 인정되지 않는 등 AI의 등장으로 문화예술계는 과도기를 겪고 있다.
김 교수는 "AI는 막을 수 없는 기술이다. 그렇기에 AI를 배척하기보다는 흐름을 받아들이며 무엇을 더 개선할지, 어떻게 윤리적으로 만들지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차기작으로 홍해에서 기생충에 감염된 채 한국으로 와 세계 최초의 인간 숙주가 된 내용으로, 픽션과 다큐멘터리를 넘나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김 교수는 "1970~1980년대 많은 건설사들이 중동지역으로 많이 갔다. 아버지께서도 10년 정도 중동에서 일하셨다. 우연히 홍해에서 기생충에 감염된 분을 만나뵙게 됐다"며 "생물학적인 것이 통제되며 벌어지는 일을 AI, 게임 엔진 애니메이션 등을 활용해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UNIST 특임교수 부임 전 울산과의 인연을 밝히며 울산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 교수는 "2018년께 울산시립미술관이 개관하기 전 작품 소장 계약 건으로 울산을 온적이 있다. 울산시립미술관 개관전에도 참여했고 UNIST 특임교수로 또 인연을 맺었다"며 "울산에 아마존 AI 데이터센터도 생기고 UNIST에서도 AI에 대비하기 위해 발빠르게 대비하고 있어 산업도시 울산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