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맘다니, ‘이스라엘의 날’ 불참 선언 논란
일각 “反이스라엘 성향 드러낸 것”

무슬림인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31일(현지 시각)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이스라엘의 날(Israel Day on Fifth)’ 퍼레이드에 참석하지 않기로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964년 시작된 이 행사에는 그동안 현직 뉴욕 시장이 한 번도 빠짐없이 참석해왔다. 이날 퍼레이드엔 유대계인 제시카 티쉬 뉴욕경찰(NYPD) 국장이 사실상 뉴욕시를 대표해 행사에 참석했다.
맘다니는 지난해 선거 운동 기간부터 “시장에 당선되더라도 ‘이스라엘의 날’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그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해서도, 하마스의 행위를 규탄하지만 “이스라엘이 대량 학살을 저질렀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이번 행사 불참을 두고 일각에서는 “맘다니가 반(反)이스라엘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스라엘의 날’ 퍼레이드는 이스라엘 독립을 기념하고 지지하기 위해 매년 히브리력 독립기념일 즈음 개최되며 수만 명이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맨해튼 중심 도로인 5번가를 행진하는데, 올해 퍼레이드 공식 테마는 ‘자랑스러운 미국인, 자랑스러운 시오니스트(Proud Americans, Proud Zionists)’였다.

이스라엘 정책 싱크탱크인 예루살렘 안보·외교 센터(JCFA)에 따르면 이 행사의 기원은 196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뉴욕에 있는 이스라엘 영사관에서 근무하던 하임 조하르가 미국 유대인 사회의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 ‘미국 시오니스트 청년 재단(AZYF)’과 함께 이 행사를 조직했다. 첫 행사 때는 유대인 사립학교 ‘맨해튼 데이 스쿨’이 있는 맨해튼 어퍼 웨스트에서 브로드웨이 방향으로 행진이 진행됐다.
퍼레이드가 지금과 같은 형태로 자리 잡은 것은 이듬해인 1965년부터다. 행사 장소도 맨해튼의 상징적 거리인 5번가로 옮겨졌다. 경로를 바꾼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 건국을 이끈 ‘국부(國父)’이자 초대 총리를 지낸 다비드 벤구리온 영향이라고 한다. 그해 벤구리온이 뉴욕을 방문했고, 수천 명의 인파가 그를 보기 위해 5번가에 몰린 것에 착안해 행사 기획자들이 퍼레이드 경로를 이곳으로 정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반면 당시 여러 민족·이민자 단체가 이미 5번가에서 대규모 퍼레이드를 열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곳이 행사 장소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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