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한국 시각)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한국 축구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선수가 있었다. 26세 왼발잡이 수비수 이기혁(강원)이다. 스리백의 왼쪽 스토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정확한 롱패스로 공격 전개에 힘을 보탰다. 중앙 수비수를 3명 두는 스리백을 가동할 때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파트너를 놓고 고민 중인 대표팀에 이기혁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기혁이 지난달 31일(한국 시각) 미국 유타주 프로보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공중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날이 두 번째 A매치 출전인 이기혁은 안정된 수비와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로 월드컵 주전 수비수 경쟁에 청신호를 밝혔다. /연합뉴스
그동안 대표팀과 큰 인연이 없었던 이기혁은 같은 왼발잡이 센터백 김주성(히로시마)의 부상 낙마로 월드컵 최종 명단에 극적으로 합류했다. 이날 트리니다드토바고전은 그의 두 번째 A매치였지만, 긴장한 기색 없이 침착하고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특히 왼쪽 윙백 옌스 카스트로프가 공격에 가담할 때는 포백으로 전환된 수비 라인에서 레프트백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전술 수행 능력을 입증했다. K리그에서 강점으로 꼽히던 롱패스로 공격의 물꼬를 트는 장면도 여러 차례 연출했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도 이기혁의 경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홍 감독은 “이기혁이 왼쪽 스토퍼 자리에서 전체적으로 잘해주면서, 옌스 카스트로프가 마음 놓고 공격에 나설 수 있었다”며 “이기혁의 정확한 왼발 패스도 돋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