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서소문 고가도로 붕괴 전 '의사결정 구조' 규명에 집중(종합)
![서소문 고가, 상처 남긴 채 역사 속으로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31/yonhap/20260531230110015snbr.jpg)
(서울=연합뉴스) 윤민혁 양수연 기자 =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붕괴 전후 이뤄진 공사 관계자들의 의사결정 구조를 규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31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일요일인 이날 전원 출근해 지난 29일 시공사 흥화건설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등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했다.
수사팀은 우선 안전관리계획서와 구조설계도, 작업 지시 내역 등을 바탕으로 해체 공사가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파악 중이다.
한 관계자는 "설계나 시공 단계에서 안전관리 계획이 제대로 수립됐는지, 그 계획에 따라 철거를 했는지 등을 살펴보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 전후 현장 인력들과 시공사, 감리단, 서울시, 국토부 등 관련기관 사이에서 어떤 소통이 이뤄졌는지도 확인 중이다.
12시간 전 단차가 발생하는 중 붕괴 조짐이 보였을 당시 누가 의사결정을 해 현장을 방치하고 사고로 이어지게끔 했는지를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서소문 고가, 상처 남긴 채 역사 속으로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31/yonhap/20260531230110227iupn.jpg)
실제로 이번 사건 전후 의문스러운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는 상황이다.
국토안전관리원은 2024년 6월 가설 지지대 보강계획 등을 요구했지만 안전관리계획서에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점은 지난해 10월 다시 문제가 됐으나, 시공사는 보완하지 않았고 서울시 승인 아래 철거 작업은 그대로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한국철도공사에서 받은 2023년 4월∼2025년 10월 정밀안전진단 결과에서도 이번 사고가 발생한 S9 구간에 콘크리트 균열 방지용 철강재 '외부 긴장재'가 설치되지 않은 점이 확인됐다.
심지어 폭 0.3㎜ 미만 균열이 7개 발견돼, 1∼2개에 불과한 다른 구간보다 위험성이 컸던 정황도 드러났다.
민주당 박민규 의원에 따르면 서소문 철거 공사는 작년 9월 서울시 안전관리과의 현장 안전 점검에서 100점 만점에 67점으로 '미흡' 평가를 받았다.
평가 세부 항목이 '작업자의 안전 의식', '위험 상황 대응' 등인 만큼, 작업 현장에서 안전 수칙이 철저하게 지켜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기에 시공사 흥화건설과 서울시가 단차를 발견했음에도 국가철도공단이나 한국철도공사에 알리지 않아 열차 운행이 사고 1분 전까지 계속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수사 상황에 따라 현재는 참고인인 서울시 관계자들도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시가 철거공사를 실질적으로 총괄했다거나, 사전 징후를 무시한 정황이 나올 경우 법적 책임을 피해 갈 수 없다는 취지다.
수사팀은 압수물 검토가 끝나는 대로 시공사와 서울시 관계자 등에 대한 소환 조사에 나선다.
m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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