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때가 왔다” 스페이스X 상장…베일 벗은 투자설명서 [투자360]
![일론 머스크와 스페이스X 로고 [로이터]](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31/ned/20260531224158024vnma.jpg)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스페이스X가 다음달 12일 나스닥에 입성한다. 예상 기업가치는 최대 1조8000억달러(약 2500조원), 공모 규모는 최대 750억달러(약 112조원)에 달한다. 2019년 사우디 아람코가 세운 기록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기업공개(IPO)가 될 전망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심사 서류(S-1)를 제출했다. S-1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나스닥 시장에 ‘SPCX US’라는 티커명으로 상장한다. 다음달 4일 기관투자자 대상 투자설명회(로드쇼)를 시작한 뒤 11일 공모가와 공모 주식 수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미국 증시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 단숨에 진입하게 된다. 현재 미국 증시 시총 상위권에는 엔비디아(5조1800억달러), 알파벳(4조7100억달러), 애플(4조590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3조1700억달러), 아마존(2조9500억달러), 브로드컴(2조200억달러), 테슬라(1조3900억달러) 등이 자리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될 예정이다. 나스닥이 최근 도입한 패스트 엔트리(Fast Entry) 규정에 따라 상장 후 15거래일이 지나면 5거래일의 사전 공지 기간을 거쳐 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
박혜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청약을 위한 대기 자금 및 자금 마련은 주식시장 수급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지배구조는 머스크 중심 체제를 공고히 했다. 일반 투자자에게는 주당 1개의 의결권을 가진 클래스A 주식이 배정된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내부자는 10배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클래스B 주식을 보유한다. 머스크의 전체 의결권은 85.1%에 달해 상장 이후에도 절대적인 경영권을 유지하게 된다.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서류를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알려졌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개 상장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사진은 지난 2일 캘리포니아주 호손에 위치한 스페이스X 시설에 전시된 팰컨9 로켓의 모습. [게티이미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31/ned/20260531224158255bmwf.png)
매출과 수익성, 사업부문별 실적 등 주요 재무지표도 창사 이래 처음 공개됐다. 스페이스X의 지난해 매출은 186억7000만달러(28조1599억원)로 전년 대비 33.2% 증가했다.
순손실은 49억달러를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 2월 편입한 AI기업 xAI의 영업손실이 반영된 영향이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스페이스X의 캐시카우인 스타링크다. 위성통신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9.9% 증가한 113억9000만달러(17조1795억원)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61%를 차지한다. 영업이익은 44억2000만달러(6조6666억원),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71억7000만달러(10조8145억원)에 달했다.
박준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타링크는 안정적인 캐시카우임에도 고성장 여력이 여전하다”면서 “아프리카와 인도 등 인터넷 보급률이 낮은 국가 위주로 스타링크가 아직 활발히 보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상장 이후 스페이스X의 주가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스타십을 꼽는다. 우주 데이터센터와 화성 이주 프로젝트 등 일론 머스크가 제시한 청사진이 스타십의 상용화를 전제로 하고 있어서다.
시장은 스타십이 가져올 ‘발사의 경제학’에 주목하고 있다. 로켓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만 있다면 현재는 공상에 가까운 우주 데이터센터 사업도 현실적인 사업 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천문학적인 투자 비용은 숙제로 남아 있다. 공시에 따르면 스타십 프로그램에 투입된 누적 비용은 150억달러(22조6200억원)를 웃돈다. 아직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향후 대규모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
박 연구원은 “스타십 발사 빈도 확대가 단가 혁신으로 이어지고, 발사 단가 혁신이 우선되어야만 우주 데이터센터와 같은 머스크의 비전이 현실적인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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