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수록 놀라운 김치 효능…장내 미세플라스틱 배출 가능성 확인
한국인의 대표 발효식품 김치가 몸속에 쌓인 미세플라스틱 배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치에서 분리한 유산균이 미세플라스틱을 흡착해 체외 배출을 촉진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김치의 건강 기능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연구진은 실험용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에는 해당 유산균을 투여하고 다른 한쪽에는 투여하지 않은 뒤 배설물을 비교했다. 그 결과 유산균을 섭취한 그룹에서 나노플라스틱 배출량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해당 균주가 장내에서 나노플라스틱과 결합해 체외 배출을 돕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이세희 연구원은 “전통 발효식품에서 유래한 미생물이 플라스틱 오염과 관련된 공중보건 문제 해결에 기여할 잠재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나노플라스틱은 미세플라스틱보다 더 작은 입자로 식품과 식수, 공기 등을 통해 인체에 유입된다. 체내에 축적될 경우 장내 미생물 균형을 교란하고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뇌·간·태반 등에서 검출되기도 했다. 다만 현재까지 체내 미세플라스틱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김치는 오래전부터 건강식품으로 주목받아 왔다. 풍부한 유산균은 장내 유익균 증식을 돕고 소화 기능 개선에 기여하며, 배추와 고춧가루, 마늘 등에 함유된 비타민과 식이섬유, 폴리페놀 성분은 면역력 강화와 항산화 작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체중 관리와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염증 완화 등 다양한 건강 효과도 보고됐다.
다만 이번 결과는 실험실 환경과 동물실험을 바탕으로 도출된 만큼, 김치를 섭취하는 것만으로 인체 내 미세플라스틱이 제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연구진은 실제 인체에서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김치 유래 미생물의 기능성 연구를 확대하고, 환경 오염과 인체 건강 문제를 연결한 후속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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