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변수' 되나...중국인 늘고 거래는 '뚝'

정용진 2026. 5. 3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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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수도권 몰린 외국인 주택…서울 집중 심화
거래는 얼어붙었는데 보유는 늘어난 외국인 시장
강남·용산 거래 급감…규제 직격탄 맞은 외국인
중국·미국 선호 지역 달라…주거지도 양극화

[지데일리] 외국인의 국내 주택 보유가 10만 가구를 돌파하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거래는 급격히 식는 이중 흐름이 나타나며 시장의 온도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택은 10만8231가구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8.0% 늘어난 수치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전체 주택 대비 비중은 0.55%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증가 속도는 주목할 만하다.
외국인의 국내 주택 보유가 처음으로 10만 가구를 넘어섰다. 수도권 집중 현상은 더 짙어졌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거래는 급감하며 시장 온도차가 커지고 있다. ⓒ픽사베이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이 6만1000가구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이어 미국 2만3000가구, 캐나다 6500가구, 대만 3400가구, 호주 2000가구 순이다. 

다만 장기체류 외국인 가운데 주택을 보유한 비율은 양상이 다르게 나타났다. 미국이 27.4%로 가장 높았고 캐나다와 호주가 뒤를 이었으며, 중국은 7.5%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국가별 체류 목적과 주거 안정성에 대한 인식 차이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집중 현상이 뚜렷했다. 경기도가 4만2386가구로 전체의 약 40%를 차지했고 서울과 인천이 뒤를 이으며 수도권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특히 서울은 2만4541가구로 외국인 주택 수요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충남과 부산 등 지방 도시도 일정 수준의 보유가 확인됐지만 수도권과의 격차는 컸다.

주택 유형은 공동주택이 대부분이었다. 아파트와 연립, 다세대주택이 9만9013가구에 달하며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고, 단독주택은 1만 가구에 미치지 못했다. 보유 형태 역시 1주택자가 93% 이상으로 나타나 투자 목적보다 거주 기반 확보 성격이 강한 구조로 해석된다.

그러나 보유 증가와 달리 거래 시장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정부가 외국인의 부동산 투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수도권 주요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이후 거래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외국인의 서울 주택 거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 줄었고, 강남·서초·송파와 용산에서는 감소 폭이 58%에 달했다. 국적별로도 미국과 중국 모두 거래 감소가 확인되며 규제 영향이 광범위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역 선호도에서는 국적별 특징이 분명했다. 미국과 캐나다 국적 보유자는 강남과 서초 등 고가 주거지역에 집중됐고, 중국인은 부천·안산·시흥 등 수도권 서남부 지역에 주택을 다수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득 수준과 생활 기반, 커뮤니티 형성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외국인 주택 보유 확대는 국내 부동산 시장의 구조 변화와 맞물려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한편에서는 글로벌 자본 유입이라는 긍정적 신호로 보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특정 지역 가격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거래 감소와 보유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흐름은 향후 시장 안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