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샅샅이 훑고 김해서 피날레… 손브이 그리며 “책임 완수”

이지혜 2026. 5. 3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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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후보 24시] 국민의힘 박완수

새벽 마산가고파수산시장서 출발
창원 반송동서 사전투표 마친 뒤
안방 명서·도계시장 표심 다지기

화물운수종사자 만나고 NC파크행
김해 외동시장·먹자골목 순회까지
1초도 허투루 쓰지 않고 유세 총력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도지사 후보가 지난달 30일 창원시 의창구 명서시장에서 상인과 악수를 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박완수는 책임을 완수하는 사람입니다. 4년 동안 경남 살림살이 열심히 살았습니다. 박완수가 지역을 잘 알고 살림살이 잘하는 좋은 며느릿감 맞지요?”

지방선거 본투표일을 불과 4일 앞둔 마지막 주말,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도지사 후보의 유세 일정은 1분 1초를 다퉜다.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일정을 추가했고 시장상인, 학생, 어린 자녀와 함께하는 가족까지 다양한 유권자를 만났다.

박 후보는 지난달 30일 오전 4시 기상해 5시 반쯤 집을 나섰다. 경남에서도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창원과 김해 지역 유세가 잡혀 있는 날이다. 새벽에도 활기가 넘치는 마산가고파수산시장에서 후보의 하루도 시작됐다.

AM 09:20 박 후보가 차량에서 유세 일정표를 확인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오전 9시 사전투표를 위해 창원 반송동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당초 계획은 6월 3일 본투표를 하는 것이었지만 후보가 사전투표에 나서면 투표 독려 효과가 있을 것이란 판단이 작용했다. 투표 후 현장에서 짧게 방송사 인터뷰를 마치고 캠프로 향했다. 40분가량 회의 후 기존 8곳 일정에서 4곳이나 일정이 추가된다. 수행원들은 빠르게 바뀐 일정을 공유하고 후보와 함께 캠프를 나섰다.

먼저 들른 곳은 청년 유권자들과 가족들이 모인 체육대회장이다. 박 후보가 도착한 창원스포츠파크에서는 경남울산지구JCI 중부권체육대회가 한창 열리고 있었다. 후보가 브이(V)를 그리며 입장하자 천막 그늘 아래에 옹기종기 모인 아이들이 같이 브이를 그리며 웃는다. 부모 품에 안긴 아기들이 작은 손으로 파이팅을 외치니 후보도 환하게 웃으며 응답했다.

AM 11:00 창원스포츠파크에서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는 박 후보./전강용 기자/

이어 창원 의창구 명서시장, 도계시장으로 이어진 일정이다. 두 시장은 창원시장과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을 지낸 박 후보의 ‘안방’이나 마찬가지다. 박 후보가 시장에 들어서자 상인들이 먼 거리에서도 손가락으로 기호 2번을 뜻하는 ‘브이’를 흔들며 반긴다. “열심히 하겠다. 도와달라”는 후보의 말에는 곧장 “잘 알고 있다. 걱정하지 마시라”는 덕담이 나왔다.

지역과 오랜 시간을 함께한 만큼 유권자들과 공감대도 높았다. “살이 많이 빠졌다”는 걱정과 “티비 화면보다 젊어 보인다”는 칭찬이 이어졌다. 후보도 오랜 지인과 만난 듯 살갑게 안부를 묻고 “투표는 2번입니다. 다들 아시죠?” 하며 너스레도 떤다.

유세 차량에서 마이크를 잡은 박 후보는 “박완수가 지난 4년 동안 열심히 경남 살림 살았다. 4년 동안 빚 하나 안 내고 또 우리 도민들 고유가에 힘드시다고 해서 10만 원씩 드렸다. 드리면서 우리 시장에서 쓰시라 했는데 시장에서 다들 썼는가 모르겠다”고 인사했다. 후보는 당의 과오를 솔직하게 사과하면서도 살림 잘 사는 박완수를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함께한 시의원 후보들에 대한 지지 당부도 빠지지 않았다.

그러나 유세 현장에 응원과 환대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었다. 화물 운수종사자 보수교육이 잡혀 있는 교통문화연수원에 일찍이 도착한 박 후보는 기다림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막상 도착한 이들은 서둘러 입장하며 후보를 지나쳐버리기도 했다. 시민들이 그냥 지나치면 좀 민망하지 않냐 물었더니 “아주 오래전 선거에서는 제 눈앞에서 선거용 명함을 찢으신 분도 있었다”며 웃었다.

다소 어색한 시간을 마무리하고 길 건너 반송시장으로 향한다. 오늘의 점심 메뉴는 돼지국밥. 박 후보는 사실 전날 점심도 돼지국밥을 먹었다고 했다. 지겹지 않냐 물었더니 본인은 메뉴 선택권이 없다며 웃었다. 유세 중에는 빨리 나오고 얼른 한 그릇 뚝딱할 수 있는 국밥이 최고다. 후보는 식당을 둘러보며 “이 집은 족발이 참 맛있는 집인데…”라며 아쉬워했다.

PM 13:10 박 후보가 창원 반송시장에서 국밥을 먹으며 본지 이지혜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식사를 함께하며 “많은 도민을 만나니 어떠냐”고 물었다. 박 후보는 “많은 사람을 만나 에너지도 얻지만, 선거 기간 특성상 많은 분의 얘기를 일일이 길게 들어드리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이번 선거가 치열한 만큼 지지자들이 더 큰 응원을 보낸다”고 했다. 박 후보는 “큰 격차로 이긴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유세를 하면 오히려 시민들이 굳이 왜 돌아다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근데 이번 선거는 야당 후보로 만만치 않은 선거다 보니 지지자들이 더 걱정해 주시고 더 큰 응원을 보낸다”고 말했다.

후보의 말처럼 이어진 창원 소계시장·마산 산호시장 일정에서는 후보의 손을 잡고 꼭 당선되시라며 글썽이는 상인도, 가족 모두 투표장에 가도 고작 3명이니 어쩌냐 하는 어르신도 있었다. 가게 안에서 후보 연설을 듣던 한 상인도 “나라가 걱정이다. 박 지사가 꼭 당선돼야 하는데 걱정이 크다”고 했다.

PM 15:40 박 후보가 창원NC파크 입구에서 선거운동원들과 율동을 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붉은색 야구점퍼 유세복으로 갈아입은 후보는 야구 경기를 앞두고 수많은 인파가 몰린 창원NC파크 마산구장 앞에 도착했다. 모처럼 주말 야구를 보러 온 시민들을 배려해 별도의 연설은 하지 않기로 했다. 박 후보는 몇 번이나 유세차량 음악 소리를 낮추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대신 손바닥에 빨간색 숫자 ‘2’가 쓰인 장갑을 끼고 유세차량에 올라 손을 흔들며 유세송에 맞춰 춤을 췄다. 춤에는 영 소질이 없어 보이는 후보를 몇몇 시민들이 웃으며 휴대폰에 담기도 했다.

후보가 집을 나선 지 12시간이 다 돼 가고 있었다. 공식 일정은 김해 외동시장과 먹자골목 순회가 남아 있다. 일정을 끝내면 곧바로 귀가하냐 물으니, 집 근처 상가까지 한 바퀴 돌고 들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일정이 너무 고되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짧은 시간이라도 숙면하는 것이 체력 비결이다”고 했다. 야구 경기 시작을 알리는 함성이 쏟아지자 후보는 수행원들과 함께 서둘러 김해로 향했다.

이지혜 기자 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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