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논단] 정치색 입은 충북도교육감 선거

하성진 부장(취재팀) 2026. 5. 31. 21:1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데스크의 주장
하성진 부장(취재팀)

충북교육 4년의 미래를 책임질 교육감 선거가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6·3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지만, 자치단체장과 달리 교육감 선거는 '깜깜이'에 가깝다.

정당 공천이 금지된 상태에서 자치단체장, 지방의원과 동시에 선거를 치르다 보니 유권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다.

정당 공천을 거치지 않았기에 정당이 홍보·지원에 나서지 않는다. 이런 까닭에 유권자는 후보에 대해 더욱 알 수 없을뿐더러, 정당의 기초 검증조차 거치지 않으면서 후보들이 난립할 수 있다.

충북의 경우 5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진보진영 후보의 단일화, 중도사퇴로 3명이 됐다.

주변에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교육감을 함께 뽑는지 몰랐다고 한다. 또 다른 학부모는 현직 교육감이 누군지 모른다고 했고, 어떤 이는 교장-교감이 익숙한 탓인지 교육감보다 교육장이 상급자인 줄 알고 있다.

유권자의 무관심을 후보 스스로 매우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지금의 교육감 선거를 보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져버린 채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식' 선거운동이 한창이다. 정치색을 배제해야 하는데, 되레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형국이다.

교육감의 정치적 중립을 위해 후보의 정당 소속을 금지하고 있지만, 특정 정당과 관련이 있음을 표현하기 위해 애를 쓴다. 

진보 진영의 교육감 후보는 파란색 점퍼를 입고 다니고, '민주 교육감'을 외치고 있다.  

정당 소속이 아닌데도 특정 정당 소속 또는 관련성을 심어주기 위해 애쓰는 것처럼 보인다. '위선'이다. 

김성근 교육감 후보는 선거를 코앞에 두고 돌연 현수막을 교체했다고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바뀐 현수막 내용을 보니 교육 관련 정책이 아닌 '윤석열 내란 잔재 투표로 청산'이다. 현직 교육감인 윤건영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 임명된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직을 맡고 있다며 그를 겨냥한 것이다. 

정당 소속의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이라면 모를까 정치색을 배제해야 할 교육감 후보가 이래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또 한 가지 우려스러운 것은 후보들의 면면을 살피기보다는 달콤한 말로 포장된 공약이 표심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교육감 선거는 내 아이의 4년 미래를 결정짓는 중대한 이벤트다. 교육감이 추진하는 교육 정책에 따라 일선 학교의 교육 방향이 바뀐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선거다. 누가 교육감이 되느냐에 따라 교육의 질이 달라진다. 학부모 입장에서 보면 충북도지사, 청주시장 이상으로 중요한 선거다.

하지만 교육감 일부 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추상적으로 포장돼 있다.

재원 마련 방법 없이 현금성 공약을 내걸면서 유권자를 현혹시키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원 마련 등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적잖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만만치 않을 재원 마련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유권자들의 표심만을 겨냥한 '포퓰리즘' 성격이 짙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런 교육 무상화 공약은 선거철 단골 공약이기도 하고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 입장에선 귀가 솔깃할 만한 내용이다.

후보들의 얄팍한 선거전략이 맞아떨어질지 의문이다. 충북교육의 4년 미래는 이제 유권자들의 안목과 판단 능력에 달려 있다. 관심을 갖고 진지한 고민을 거쳐 제대로 된 옥석을 가려야 한다.

Copyright © 충청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