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방산장비, 공중 이어 육상으로 확장…‘로봇 탱크’ 첫선

독일 방산업체, UGV ‘치젤’ 공개
군수 물자·부상병 수송 목적 개발
무기 체계 탑재 운용 능력 등 시험
완전 자율주행도 적용 가능 단계
‘무인 지상 차량(UGV)’으로 미사일을 쏘는 시험이 세계 처음으로 성공했다. 인간 병사 대신 적 탱크를 잡는 역할을 맡는다. 공중에 이어 육상에서도 무인 장비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 방위산업체 딜 디펜스는 최근 자사가 개발한 UGV에서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하는 시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딜 디펜스가 ‘치젤’이라고 이름 붙인 UGV의 전체적 형태는 사람이 타는 탱크의 축소판이다. 몸통 양쪽에 무한궤도가 달렸다. 머리 부위에는 미사일 발사관 1기가 장착됐다. 차체 길이는 1.6m, 폭은 1.3m다. 중량은 약 380㎏이다.
치젤은 본래 부상병이나 군수물자를 수송하는 목적으로 개발됐다. 하지만 이번에 무기를 직접 사용하는 역할까지 맡을 수 있도록 기능이 확대됐다.
딜 디펜스는 “치젤은 5일 동안 미사일 17발을 쐈다”고 설명했다. UGV가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투가 벌어지는 육상에서 대전차 미사일 발사는 인간 병사가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인명 피해 가능성이 상존한다. 치젤을 쓰면 그런 피해 가능성을 대폭 줄이게 된다.
그동안 무인 장비에서 미사일을 쏘는 일은 하늘을 나는 무인기가 주로 맡아왔다. 육상 무기인 치젤의 등장으로 전장의 무인화 범위가 확대된 셈이다.
딜 디펜스는 이번 시험의 주된 목적이 미사일 명중률 확인보다는 치젤이 미사일이 발사될 때 생기는 반동을 이겨내는지 살피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미사일 반동은 UGV에 장착된 현가장치의 충격 흡수 능력을 손상할 수 있다. 내부에 탑재된 전자 기기나 차량 뼈대를 망가뜨릴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딜 디펜스는 “(치젤은) 발사 과정에서 나타나는 충격을 이겨냈다”고 했다.
치젤은 현재 원격조종을 통해 움직인다. 딜 디펜스는 “치젤을 완전 자율 주행하도록 만드는 기술도 적용 가능한 단계”라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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