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사전투표 역대 최고…민주당 독점 균열 생기나
전남 38.95%·광주 27.83%
격전지 중심 투표율 폭등 현상
조국혁신당·무소속 돌풍 주목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사전투표 마감 결과 전남도의 최종 투표율은 38.95%로 집계돼 전국 평균(23.51%)을 훌쩍 뛰어넘으며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번 투표율은 지난 제8회 지방선거(31.04%) 대비 7.91%p 올랐다. 전체 선거인 155만 8206명 가운데 60만 6907명이 투표장에 나온 결과다.
광주 역시 선거인 118만 9519명 중 33만 1074명이 참여해 27.83%의 높은 투표율로 전국 3위를 기록했다. 광주는 8회 지선(17.28%)과 비교해 무려 10.55%p 상승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조국혁신당 후보 간의 양강 구도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신안군은 61.31%라는 전남과 전국 최고 수준의 투표율을 찍었다.
이어 진도 55.03%, 함평 54.21%, 강진 52.16%, 담양 51.89%, 장흥 50.71%, 구례 50.44%, 곡성군 50.34% 순으로 투표율이 치솟았다.
이들 지역은 공통적으로 민주당의 ‘공천장=당선증’ 공식이 희석될 조짐을 보이고, 당락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격전지로 꼽힌다.
반면, 인구가 많은 시 지역은 평균을 밑돌았다. 여수시가 29.65%로 전남 평균을 크게 밑돌며 도내 최저치를 기록했고, 순천시(33.05%), 광양시(33.05%), 목포시(33.55%) 등 주요 시 단위 지역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광주시에서도 자치구별 경쟁 강도에 따라 투표율이 극명하게 갈렸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후보 간의 대결이 진행되고 있는 동구가 32.19%로 광주 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였다.
반면, 경쟁 구도가 느슨하거나 일찌감치 승패 윤곽이 드러난 광산구는 24.64%에 그치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번 사전투표에서 기록적인 투표율 상승의 이면에는 ‘대체재의 등장’과 ‘경쟁 체제의 부활’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제8회 지방선거 당시 전남 지역에서는 고흥(49.66%), 곡성(45.88%), 장성(45.32%) 등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맞붙은 초접전 지역을 중심으로 사전투표율이 40%를 웃돌았다.
당시 현역 군수의 불출마 혹은 공천 잡음으로 인해 민주당과 무소속 간의 ‘진영 대결’이 벌어지며 지지층과 조직이 총동원된 결과로 평가된다.
4년이 지나 6·3지선에서는 ‘돌풍’의 강도는 더 세졌다. 결국 2022년의 ‘무소속 돌풍’이 2026년 ‘조국혁신당과 무소속 강풍’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록적인 폭등세를 보인 격전지 사전투표율은 호남 유권자들이 던지는 엄중한 경고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텃밭’의 심상치 않은 기류에 직면한 민주당 지도부는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지난 30일과 지난 31일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호남 지원 유세에 나섰다.
중앙당의 일방적인 공천 룰 강행과 시대착오적인 읍소 전략이 호남 유권자들의 ‘전략적 선택’ 앞에서 어떤 결과를 받아들게 될지, 6월 3일 본투표의 최종 향방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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