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또다시 함께 ‘픽 미’…아이오아이 10주년, 잠실 가득 채운 환호성
‘프로듀스 101’ 조별 평가곡서 신곡까지 무대마다 팬들 열광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할 수 있을까 걱정을 되게 많이 했는데…이렇게 큰 공연장에 가득 찬 객석을 보며 공연하는 게 정말 실감이 안 나요.”(유연정)
꿈을 꾸는 소녀들이 돌아왔다. 지난 29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이오아이(I.O.I)의 콘서트 <2026 아이오아이 콘서트 투어 : 루프(LOOP)>를 통해서다. 2016년 4월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을 통해 결성된 아이오아이는 이듬해 1월 단독 콘서트를 끝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올해 미니 3집 <아이오아이 : 루프>를 발표하며 재결성했고 콘서트 투어도 준비했다. 29~31일 서울 공연에 이어 오는 6~7일 태국 방콕, 20~21일 홍콩으로 투어가 이어진다.
첫 곡으로 아이오아이와 <프로듀스 101>의 정체성과 다름없는 ‘픽 미’가 울려 퍼졌다. 투어 첫 공연에 모인 국내외 팬 약 4100명의 환호가 터져나왔다. 아이오아이 활동이 끝난 뒤 원소속사 걸그룹, 솔로 가수, 배우 등 각자의 길을 걸었던 멤버들이 무대 위에 모습을 드러내자 공연장은 순식간에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드림 걸스’와 ‘왓어 맨’ 등 10년 전 활동곡에도 함성은 이어졌다. 김도연은 “인이어를 뚫고 들어올 정도로 여러분의 함성이 컸다”고 말했다. 주연급 배우로 활동 중인 김세정은 “드라마도 이렇게 쓰면 혼나요”라고 했다.
<프로듀스 101>에서의 조별 평가곡도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EDM인 ‘24시간’ 무대는 클럽을 방불케 했다. 오랜만에 한 무대에 오른 게 감격스러웠는지 멤버들은 노래 중간중간 추임새를 넣듯 환호했다.
이번 활동에는 아이오아이 멤버 11명 중 2명(주결경, 강미나)이 개인 일정 때문에 참여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팬들은 미니 2집 타이틀 ‘너무너무너무’ 전주에서 특유의 응원 구호를 외칠 때 11명의 이름을 모두 불러 화답했다. 각자 달라진 위치 때문에 모이는 게 쉽지 않았지만 팬들의 성원은 변함없었다.
타이틀 곡 ‘갑자기’를 포함한 미니 3집 수록곡들의 무대도 펼쳐졌다. 음악 방송에서도 선보이지 않았던 ‘SPF+ 100’ 첫 무대도 이날 공개됐다. ‘갑자기’와 ‘IOI’를 작사했던 전소미는 “무대 위에 있을 언니들과, 앙둥이(아이오아이 팬덤)들을 상상하며 가사를 썼다. 진짜 노래(가사)를 좀 더 열심히 써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갑자기’는 이날 음원 사이트 멜론 ‘톱 100’ 차트와 ‘핫 100’ 차트에서 모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전소미는 “콘서트날 갑자기 1위 너무 고마워요”라는 메시지를 종이에 적어 팬들에게 보였다.
10년 전 콘서트에서 부르지 않았던 미니 1집 수록곡 ‘벚꽃이 지면’과 함께 분홍색 꽃가루가 날리며 막을 내리는 듯했던 공연은 <프로듀스 101> 경연곡 중 하나였던 ‘뱅뱅’의 전주가 울리자 최고로 달아올랐다. 최유정은 방송 당시 화제가 됐던 손짓을 그대로 선보였다.
이번 공연에서 연주된 총 25곡 중 마지막 곡은 ‘픽 미’ 리믹스였다. 팬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서 마지막 순간을 만끽하듯 뛰놀았다. 처음과 끝 곡이 같았던 공연은 콘서트와 앨범명(loop·반복)이 함축한 “헤어져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우리가 헤어졌다가 다시 만났잖아요. 또 헤어질 거지만 언젠간 다시 만난다! 우리가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연결돼 있다는 거 생각하며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김도연)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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