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민라’ 점령한 명창토끼…데이식스 원필, 데뷔 11년만 페스티벌 헤드라이너[공연보고서]




[뉴스엔 황혜진 기자]
밴드 데이식스(DAY6) 보컬리스트 겸 피아니스트 원필이 솔로 가수로서 대형 페스티벌 무대를 장식했다.
원필은 5월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6'(이하 '뷰민라')에 출연했다. 원필이 페스티벌에 멤버들 없이 홀로 출연한 건 2015년 데뷔한 이래 처음이다. 심지어 첫 출연에 메인 스테이지인 민트 브리즈 스테이지(MINT+BREEZE STAGE) 헤드 라이너를 꿰차며 남다른 위상을 증명했다.
납득하기 어려운 행보는 아니다. 원필은 2015년 서울 마포구 무브홀에서 개최한 데이식스 첫 단독 콘서트를 필두로 지난 11년간 예스24 라이브홀(구 악스홀), 상상마당 라이브홀, 연세대 백양콘서트홀, 올림픽홀, 티켓링크라이브아레나(구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 잠실실내체육관, KSPO DOME(체조경기장), 고척스카이돔, 고양종합운동장에 차례로 입성하며 내공을 다졌다.
해외 투어, 페스티벌 무대 경험치도 상당하다. 이를 토대로 2024년 5월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서울재즈페스티벌'과 같은 해 10월 열린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에서도 헤드 라이너로 활약했다. 이외에도 원필은 올 5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한 두 번째 솔로 콘서트 'Unpiltered'(언필터드)를 전석 매진시킨 바 있다.
숱한 마이데이(MY DAY, 데이식스 공식 팬덤명)들의 사랑 어린 기대와 응원을 등에 업고 '뷰민라' 무대를 디딘 원필은 이날 오후 7시 1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명창 토끼'라는 별칭에 걸맞은 탁월한 라이브, 리듬이 몸에 배어 있는 듯한 무대 매너로 현장을 압도했다. 스탠딩존부터 레저존(돗자리존)까지, 폭염에도 불구하고 발 디딜 틈 없이 가득했던 만원 인파는 솔로 아티스트 원필의 페스티벌 신고식에 대한 폭발적 관심과 기대를 방증했다.
세트 리스트도 가창력만큼이나 알찼다. 라이브 밴드를 동반한 ‘Toxic Love'(톡식 러브), '어른이 되어 버렸다'로 오프닝 무대를 채운 원필은 “제가 이렇게 ‘뷰민라’ 무대에 올라올 수 있어 진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뷰민라’는 데이식스로서 무대에 올라왔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친근하게 느껴진다. 오늘 날씨가 서 계시느라 더우실 것 같다. 끝까지 건강 챙기면서 저와 함께 무대 즐겨주시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진 곡은 '언젠가 봄은 찾아올 거야'와 ‘늦은 끝’이었다. 원필은 ”시간이 흐를수록 봄이 짧게 변하는 것 같다. 우리 인생에서도 봄이 좀 짧게 느껴질 수도 있다. 지금 추운 겨울을 보내고 계신 분들을 위해 제가 마음을 담아 노래를 불러드리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원필은 ”시간이 갈수록 나이를 먹어갈수록 진짜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지나가는 시간을 잡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으니까 나이를 먹어가며 좀 슬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원필은 ”제가 또 데이식스이기 때문에 건반을 빼놓을 수 없다“며 피아노 앞에 앉아 ‘피아노’를 열창했다.
각종 음원 차트를 세차게 역주행한 데이식스 히트곡은 한층 많은 이들의 호응을 불러일으키기에 주효했다. 원필이 “다 같이 불러도 좋을 것 같다”며 특유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예뻤어’를 부르기 시작하자 관객들의 떼창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이에 원필은 ”절 처음 보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이제부터 마이데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원필의 앙큼한 유혹에 스탠딩석 관객들 사이에서는 ”나 오늘부터 마이데이“라는 화답이 흘러나왔다.
이 같은 기세를 몰아 원필은 다시 핸드 마이크를 잡고 솔로곡 ‘외딴섬의 외톨이‘, ‘Up All Night'(업 올 나잇), ’사랑병동‘과 데이식스 유닛 DAY6 (Even of Day)(데이식스 (이븐 오브 데이))의 '나 홀로 집에', 'Step by Step'(스텝 바이 스텝)을 열창하며 현장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달궜다. 일몰 시간과 맞물려 펼쳐진 이날 공연은 낭만을 시각화한 풍경과 다름없었다.
엔딩의 영예는 ‘행운을 빌어 줘’에게 돌아갔다. 원필은 2022년 발매한 이 곡으로 새해 첫날마다 각종 음원 차트를 역주행하며 '늙지 않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데뷔 초 바람을 거듭 실현 중이다. 원필은 “오늘 이렇게 찾아와 주신 분들 너무너무 감사하다. 끝까지 안전에 유의해서 잘 보고 가시길 바란다. 감사하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날 원필은 낭만이 넘실대는 '사랑병동'의 의사로서 무대를 누비며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두고두고 다시 넘겨볼 수 있는 아름다운 청춘의 한 장을 추가했다. 그는 현장 관객들에게 배부된 프로그램북을 통해 "'사랑병동' 오셨으면 처방은 하나죠. 하루 세 번 음악 복용, 필요시 라이브로 긴급 투여. 부작용은 좀 설레고, 자꾸 생각날 수 있습니다. 계속 오셔야 한다는 신호입니다"고 전하며 차기 병동 오픈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원필은 지난 3월 멜론 TOP 100(톱 백) 차트 전곡 진입에 빛나는 솔로 미니 1집 'Unpiltered'(언필터드)로 컴백하기에 앞서 지난해 데이식스 데뷔 10주년 기념 앨범이자 정규 4집 'The DECADE'(더 데케이드)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오는 7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서울 송파구 KSPO DOME(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The DECADE FINALE in SEOUL'(더 데케이드 피날레 인 서울)을 통해서는 지난해 8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막을 올린 국내외 16개 지역 27회 규모의 데뷔 10주년 투어에 마침표를 찍는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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