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기다린 우승, KLPGA 통산 20승 완성한 박민지..“이제 기록에 걸맞은 선배 되고 싶다”

김인오 2026. 5. 3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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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가 31일 KLPGA 투어 통산 20승을 달성했다.

(MHN 김인오 기자) 박민지가 마침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20승 고지에 올랐다. 5타 차 열세를 뒤집는 대역전극으로 한국 여자골프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박민지는 31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몰아치며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을 작성한 박민지는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김지윤(9언더파 207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024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이후 약 2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박민지는 통산 20승을 달성하며 고(故) 구옥희, 신지애에 이어 KLPGA 역사상 세 번째로 20승 고지를 밟은 선수가 됐다. 이제 우승 한 번만 더 추가하면 KLPGA 최다승 기록의 새 주인이 된다.
박민지가 31일 KLPGA 투어 통산 20승을 달성했다.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10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박민지는 전반에만 3타를 줄이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후반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간 그는 16번 홀 버디로 공동 선두에 올라선 뒤, 18번 홀에서 4.6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먼저 경기를 마쳤다. 이후 클럽하우스에서 경쟁자들의 결과를 지켜본 끝에 통산 20승의 순간을 맞았다.

박민지는 “아직도 내가 20승을 달성했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며 “우승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플레이했는데 이렇게 20승이 찾아와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무승에 그쳤던 박민지는 그 시간을 돌아보며 솔직한 심정도 털어놨다. 그는 “작년에는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 연습도 부족했고 노력도 부족했다”며 “올 시즌 초반에는 이러다 시드를 잃을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까지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운 비결에 대해서는 “최근 몇 년 동안은 3~4언더파만 쳐도 만족했던 것 같은데 오늘은 이상할 정도로 긴장이 되지 않았다”며 “무조건 더 위로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고,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끝까지 만들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31일 KLPGA 투어 통산 20승을 달성한 박민지가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우승을 앞두고는 마음가짐에도 변화가 있었다. 평소 ‘모사재인 성사재천’을 되새겼다는 그는 “이번에는 우승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손을 뻗어 끌어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예전 전성기 때의 독기 있는 모습을 되찾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20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박민지는 이제 새로운 목표를 바라본다. 그는 “예전에는 20승을 하면 큰 목표 하나가 끝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이뤘다”며 “앞으로는 기록에 걸맞은 선수가 돼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 물론 우승 트로피도 계속 추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김지윤은 데뷔 첫 승에 도전했지만 1타 차로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이지현과 노승희가 공동 3위(8언더파 208타), 2라운드 선두였던 유현조는 공동 5위(7언더파 209타)로 대회를 마쳤다.

사진=양평, 박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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