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이벤트 몰려온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더 오를까…‘젠슨 황’ 효과 기대 [투자360]
![지난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90.86포인트(3.55%) 오른 8476.15로 마감했다. [연합]](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31/ned/20260531194118171xoaf.jpg)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끄는 반도체 랠리 속에 코스피가 8000선 위에서 한 주를 마감한 가운데, 다음 주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강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엔비디아의 연례 인공지능(AI) 콘퍼런스인 ‘GTC 타이베이 2026’과 컴퓨텍스 2026, 마이크로소프트(MS) 빌드 등 글로벌 AI 이벤트가 잇달아 열리는 데다 한국의 수출 성적과 미국의 고용지표도 시장의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0.86포인트(3.55%) 오른 8476.15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5월 26~29일) 동안 코스피는 7.71%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7.68% 하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수익률이 정반대로 움직인 것은 반도체 대형주로 자금이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쏠림 현상이 극단적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가결하며 파업 리스크를 해소한 데 이어 UBS가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기존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세 배 이상 상향 조정하면서 글로벌 메모리 업종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됐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이후 관련 종목으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반도체 업종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 27일 기준 52%까지 확대됐다. 코스피가 7% 넘게 상승하는 동안 코스닥이 7% 넘게 하락한 점도 반도체로의 자금 집중 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장의 관심은 다음 주 열리는 글로벌 AI 이벤트에 쏠리고 있다. 다음 달 1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엔비디아의 ‘GTC 타이베이 2026’과 2일부터 5일까지 진행되는 컴퓨텍스 2026, 2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MS 빌드에서는 AI 칩과 에이전틱 AI, 피지컬 AI 등이 주요 화두로 다뤄질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행사가 HBM과 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를 다시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GTC 타이베이에서는 젠슨 황 CEO의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참석해 HBM 등에서의 파트너십이 강조될 전망”이라며 “엔비디아는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를 통해 현대차, 네이버클라우드,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과도 회동할 예정인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AI 협력 기대감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도 우호적이다. AI 투자 확대 기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반도체 강세 논리를 뒷받침한다. NH투자증권은 이달 1~20일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2.1% 증가했다며 강한 메모리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3분기까지 세 자릿수를 이어갈 가능성도 제기한다.
다만 최근 증시 상승을 반도체가 사실상 독점하면서 시장 내부에서는 수급 쏠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동안 코스닥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종목별 온도 차도 뚜렷해졌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를 추세 전환의 신호로 보지는 않는다. 반도체 중심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6월에는 다른 업종으로도 매수세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 국면에서 ADR(상승종목비율)이 50%대로 진입한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과도하게 쏠렸던 업종은 과열 해소 국면에 들어가고 소수 주도 업종을 제외한 종목들은 저평가 영역에서 벗어나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코스피 상승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여도가 절대적이었던 만큼 당분간은 주도주의 과열 해소와 함께 소외 업종 중심의 순환매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한국의 수출 성적과 미국의 고용지표도 다음 주 투자심리를 좌우할 전망이다. 오는 1일에는 한국의 5월 수출 지표가 발표되며, 5일에는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공개된다.
시장에서는 최근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하락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6월 초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대형 AI 이벤트가 한꺼번에 몰려 있는 만큼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유가와 금리 부담이 완화되면서 그동안 금리에 민감했던 일부 업종과 코스닥의 상대적 강도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면서도 “금리가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구간은 아닌 만큼 결국 시장의 선택지는 성장이 금리 부담을 압도할 수 있는 AI 밸류체인 내 산업으로 좁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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