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4조 팔아치운 외인, 코스닥 사상 최대 ‘사자’

정지윤 기자 2026. 5. 3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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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한 달 순매도액 역대 최대
지난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90.86포인트(3.55%) 오른 8476.15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 코스닥 2조8370억 원 순매수
- 성장펀드 따른 기업 수혜 기대

외국인이 5월 유가증권시장에서 44조 원 이상 팔며 역대 최대 규모로 순매도했지만, 코스닥은 사상 최대 규모로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5월 1일부터 29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44조7150억 원 순매도했다. 이는 월간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액 기준 역대 최대다. 외국인은 지난 7일 이후 29일까지 16거래일 연속 ‘팔자’를 나타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증시가 휘청였던 2009년 3월 4일(17거래일 연속 순매도) 다음으로 가장 길다. 개인이 35조940억 원을 담으며 역대 최대 규모로 순매수한 것과 대조적이다.

코스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주요 증시(G20)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한 만큼 외국인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 반도체주 단기 급등 부담 및 업황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가 번지며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나온 분위기다. 올해 코스피가 101% 급등했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상승률은 각각 164%, 258%에 달한다. 외국인의 이달 순매도 상위 1, 2위도 각각 SK하이닉스(20조7160억 원)와 삼성전자(16조270억 원)였다. 두 종목의 순매도 합은 전체의 82%를 차지했다.

외국인 매수세는 코스닥 시장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닥 순매수액은 2조8370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23년 7월(2조7923억 원)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경신한 것이다. 이는 최근 국민성장펀드가 출시되면서 코스닥 기업의 수혜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민성장펀드는 자금의 상당 부분이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사 등 혁신기업에 집중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코스피 이탈 행보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투자가 원래 코스닥보다 코스피 중심이라 단순한 리밸런싱 수준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추세적 흐름으로 보기엔 이르다는 것이다. 다만 올해 말 이후 반도체주의 주가 조정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차증권 김재승 연구원은 “현재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 기준 12개월 선행 영업이익과 이익률이 내년 중 피크아웃할 것으로 보여, 올해 말부터 내년 초 반도체 주가 고점이 형성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국민참여성장펀드 관련 가운데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추가 공급 계획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난 30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출연 영상에서 “처음으로 말씀드리는 건데 (국민참여성장펀드) 2차분을 준비해서 출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 공급 시기나 물량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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