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월드컵 뒤 사퇴”…13년 만에 축협 회장직 내려놓는다

박혜원 기자 2026. 5. 3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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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잡음 속 부정적 시선 커져…“대표팀 지원이 마지막 소임”

- 홍 “당황했지만 역할 다할 것”


대한축구협회 정몽규(사진) 회장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끝난 뒤 회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29일 성명서를 내고 “이번 월드컵이 끝난 뒤 축구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대표팀이 본선에서 성과를 내도록 지원하는 것이 협회장으로서 마지막 소임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해 2월 85.6%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4선에 성공하며 2013년부터 13년간 대한축구협회장으로 한국 축구를 이끌었다. 그는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건립, 디비전 시스템 구축, 협회 재정 안정성 강화,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절차적 논란, 승부조작 축구인에 대한 사면 시도 등 과오도 뚜렷해 축구계 안팎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축구협회와 갈등을 빚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협회에 대한 특정 감사를 벌인 뒤 정 회장 등 주요 인사들에게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해 퇴진 압박에 시달려왔다.

그가 월드컵을 앞두고 갑자기 사퇴 의사를 밝힌 데에는 축구협회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축구대표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중미 월드컵을 10일가량 앞둔 시점이지만 월드컵 특수는커녕 국민의 관심이 저조한 데는 축구협회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한몫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축구대표팀에 대한 팬들의 지지와 응원을 이끌기 위해 그가 스스로 퇴진을 결정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 회장은 다음 달 20일 폐막하는 북중미 월드컵 이후 사직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임기는 2029년까지이며, 그가 사임하면 새로운 회장을 뽑아야 한다.

한편,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미국 사전캠프에서 정 회장의 사의 표명 소식을 들은 뒤 “굉장히 당황스러운 일이지만 그동안 해왔던 식으로 저희 역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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