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앞세운 정원오 vs ‘부동산 비판’ 오세훈… 프레임 전쟁 치열 [6·3 지방선거]
鄭, 철근누락 등 ‘안전’ 356회 언급
오세훈 시정 안전 관리 부실 비판
경제 122회·주거 118회·성수 94회 順
吳, 월세·전세 141회 등 주거 꼬집어
재개발·재건축 139회로 핵심 메시지
이재명 224회 최다… 정부 견제 강조

31일 세계일보가 5월 21~30일 두 후보의 지역 유세, 페이스북 메시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등 공식 발언을 분석한 결과 정 후보가 가장 많이 사용한 키워드는 ‘안전’(356회)이었다. 정 후보는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서소문 사고, 구의역 참사 추모 현장 등을 잇달아 찾으며 오세훈 서울시정의 안전 관리 부실을 집중 비판했다.
정 후보는 경제(122회)·주거(118회)·성수(94회)·교통(71회) 등도 자주 언급했다. 그는 유세 현장에서 서울의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이 전국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11위에 그쳤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거론하며, 경제 활력을 만들지 못하는 서울시장은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서울 집값과 전월세 상승 등 주거난의 책임을 오 후보에게 돌리며 “오 후보가 약속한 주택 공급 목표를 지키지 못한 결과”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정 후보는 성동구청장 재임 12년간의 성과를 앞세운 “서울시를 성수동처럼 만들겠다”는 발언 또한 자주 했으며, 교통 분야 역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개한 5대 핵심 공약 가운데 1호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주거 문제와 함께 주요 의제로 부각하며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반면 오 후보는 서울시민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동산’ 관련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월세·전세(141회), 재개발·재건축(139회), 부동산(41회)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집값과 전월세 상승의 책임을 이재명정부의 부동산 정책에서 찾으며 ‘부동산 지옥’, ‘전월세난’ 등의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했다. 재개발·재건축도 핵심 메시지 가운데 하나였다. 오 후보는 강북권 재개발·재건축과 모아타운 사업 등을 자신의 대표 성과로 꼽으며 “서울을 멈추지 않고 계속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이후 유세를 전면 중단했던 두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인 29일부터 일제히 선거운동을 재개했다. 본투표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30∼31일에는 정 후보가 15개, 오 후보가 13개 자치구를 방문하며 막판 표심 공략에 총력을 기울였다.
정 후보는 토요일인 30일 관악·동작·성동·광진·중랑·노원·강북·도봉·동대문구 등을 돌며 강남북을 아우르는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주말 유동인구가 많은 공원과 등산로 입구 등을 중심으로 시민들과 직접 접촉면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정원오 캠프 박경미 대변인은 “유세차를 버리고 공원을 걸으면서 시민들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1일에는 정치적 기반인 성동구를 유세 시작과 마무리 장소로 택했다. 성동구청장 12년 재임 경험과 구정 성과를 앞세워 ‘일 잘하는 행정가’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 후보는 토요일 오전부터 선거운동 종료 시점인 6월 2일 밤까지 이어지는 ‘88시간 회오리 유세’에 돌입했다. 30일에는 은평구를 시작으로 강서·양천·구로구 등 서남권과 용산을 거쳐 강남권으로 이동하며 서울 구석구석을 훑었다. 31일에는 광진·강동·송파·종로·서대문·영등포·서초구 등을 방문해 동서남북을 잇는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재개발·재건축과 부동산 이슈에 관심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막판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공략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오세훈 캠프는 “유동 인구가 폭발하는 거점을 정조준해 이재명정부의 실정과 실책에 매섭게 경종을 울리고, 서울의 확실한 도약을 이끌어 낼 진짜 일꾼이 누구인지 시민들에게 직접 검증받겠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김희정·소진영·구윤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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