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는 충청, 장동혁은 서울... 지선까지 남은 사흘은 무당층 잡기에 '올인'
장동혁, 서울 연남·성수동 등 찾아 "2번에 투표해 달라"
'최대 20%' 무당층 결과 가른다…남은 사흘은 격전지로

6·3 지방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31일 여야 대표가 나란히 '적진'에 침투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지역구(보령시서천)가 있는 충남에서, 장 대표는 정 대표의 안방인 서울(마포구)에서 집중 유세를 한 것이다. 두 대표는 "내란 잔불을 제거해야 한다", "오만한 정부여당을 심판해달라"고 각각 호소했다. 본투표일까지 남은 사흘, 두 대표는 영남권 등 격전지에서 최대 20%로 집계되는 무당층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정청래, 호남 민심 달랜 후 충청으로..."내란 잔불 제거해야"
정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전남에서 선거 유세를 시작했다. 첫 일정으로 장길선 구례군수 후보 지원에 나선 그는 "못난 자식도 내 자식이라는 부모 같은 심정으로 민주당을 품어주신 호남 분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민주당이 호남에 진 빚이 많다. 이번 선거에서도 다시 한번 민주당을 성원을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공천 갈등 등에 흔들리고 있는 호남 민심을 다독이려는 의도로 읽혔다.
정 대표는 이후 충남으로 이동해 민주당 기초단체장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장 대표의 정치적 기반인 충남 유세에서 정 대표는 자신도 충남 금산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그는 금산 유세에서 "유진산 (신민당) 총재 이후 50년 만에 금산에서 당대표가 나왔다"며 "제가 많이 부족하지만 고향을 어떻게 잊겠나. 한번 뽑아주시면 고향에 정말 잘 하겠다"고 외쳤다. 충북 영동 유세에선 "이번 선거는 뭐니 뭐니 해도 이재명 대통령을 도와주는 선거, 힘을 실어주는 선거"라며 "내란의 잔불까지 제거하는 선거이기도 하다. 그러려면 꼭 기호 1번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본투표일을 이틀 앞둔 1일에도 중원에서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당초 1일 일정으로는 무소속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는 전북 지역 집중 유세를 검토했지만, 전통적 캐스팅보터 지역에서 승기를 잡아야 한다는 판단에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진다.

장동혁, '커피 한 잔의 자유' 앞치마 두르고 연남, 성수, 강남 방문
정 대표가 서울을 비운 사이 장 대표는 서울 민심 공략에 나섰다. 장 대표는 지난달 30일 강원 유세에 이어, 31일에는 서울 연남동, 성수동, 강남역 등에서 '커피 한 잔의 자유'가 적힌 앞치마를 두르고 시민들을 만났다. 장 대표가 이날 잇따라 찾은 곳은 서울에서도 젊은 인파가 몰리는 지역이다. 양당 지지층이 결집한 상황에서 투표율을 높일 만한 여력이 무당층, 그중에서도 2030 세대에 있다고 보고, 남은 선거운동 기간 젊은층 공략에 집중하겠다는 게 국민의힘 전략이다.
장 대표는 이동 중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청년층과 소통에도 나섰다. 방송에서 장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경제 정책을 보면 미래 세대의 꿈과 희망을 다 끌어다 쓰는 정책들만 하고 있다"며 "미래 세대들이 이번 지선에 투표해서 표로써 심판해서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오만한 폭주를 반드시 막아주셔야 한다"고 했다. 공중전에도 힘쓰고 있다. 장 대표는 앞서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주가가 올라 행복한 국민도 계시겠지만 우리 정치가 바라봐야 하는 국민이 과연 코스피에만, 백화점 명품관에만 있느냐"며 "많은 국민은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의 3고 지옥에 살고 있다. 누구보다 먼저 챙겨야 할 소중한 국민들"이라고 했다.
다만,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는 이번에도 '각자' 일정을 소화했다. 당 4역인 송언석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장 대표 대신 오 후보 지원유세에 참여한 것이라고 지도부 측은 설명하지만, 불편한 장 대표와 오 후보 간 관계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신현주 기자 spicy@hankookilbo.com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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