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음모론’ 모스 탄 활개치자…지지자들 제보·선동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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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 탄(한국 이름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가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씨 등과 만남을 이어가며 ‘부정선거 음모론’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이들의 ‘결집’에 힘입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검증되지 않은 부정선거 제보들이 잇따르고, 이들 내용은 다시 정치인과 유명 유튜버의 입을 통해 확산하는 모양새다.
‘한·미 부정선거 공동조사단’(조사단)을 표방하며 지난 28일 한국에 온 모스 탄 교수는 국내에서 비슷한 주장을 이어온 정치인, 유튜버들과 연일 회동을 이어갔다. 탄 교수는 29일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황교안 후보 선거사무소와 숙소 등을 방문한 데 이어,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씨,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만났다. 30일에는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용지가 모이는 현장을 둘러보겠다며 성남우편집중국을 찾았다. ‘이재명 대통령 강력범죄 연루설’ 등을 주장한 혐의(명예훼손 등)로 경찰 수사선상에 오른 탄 교수는, 경찰 출석 요구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이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등에서는 탄 교수 등의 행보를 전하며 ‘조사단 참여’를 독려하는 글과 검증되지 않은 제보가 이어졌다. 사전투표 유권자들 사진을 눈만 가린 채 올리며 ‘중복 투표자’라고 지목하거나, 자신들이 수기로 센 투표인 수와 실제 투표인 수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내용들이다. 황교안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6·3 지방선거 의혹 제보 사례’라는 제목으로, 제보 내용을 그대로 게시하며 이들 주장에 힘을 보탰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정치인, 유명 유튜버와 지지자들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이들 사이 선거에 대한 불신도 한층 격렬해지는 모습이다. 한 부정선거 관련 단체 대화방 참여자는 “수만명이 선관위에 직접 몰려가 거칠게 항의하고 엎어버려야 한다”거나 “(부정선거론에 미온적인) 국민의힘을 갈아엎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탄 교수에 대해 “부정선거 증거가 다 확보돼 방한한 거라고 본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강우진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반대편 정치 세력의 정당성 기반을 흔들려는 목적으로 부정선거론을 양산하는데, 문제는 이에 적지 않은 시민이 영향받는다는 점”이라며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근간은 선거제도에 대한 합의인데 부정선거 음모론이 이를 흔들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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