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마다 사다리차 줄 서고 임장객 북적…노원, 5월 한달간 아파트 거래 450건 [르포]
역세권 개발·재건축 기대감 겹치며
올 신고가 거래 212건…전년비 4배↑

지난 29일 서울 노원구의 한 대단지. 거의 모든 동 마다 사다리차들이 이사짐을 나르고 있고, 임장을 나온 젊은 커플들은 아파트 곳곳을 살피고 있었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가 종료됐지만 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며 "현금 3억원 전후를 가지고 있는 신혼부부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신혼부부의 성지로 떠오른 노원구의 아파트 거래와 가격 모두 가파른 상승세다. 특히 재건축 기대감에 역세권 개발사업 호재까지 겹치면서 이 지역 아파트를 찾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3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노원구의 5월 아파트 거래량(30일 기준)은 450건으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다. 노원구를 제외하고 거래량이 400건을 넘어선 자치구는 구로구(412건)가 유일하다. 300건 이상을 기록한 자치구도 없다. 거래량 3위는 277건의 송파구가 차지했다.
관심이 높아지며 신고가는 크게 늘었다. 올해 1~5월 노원구 아파트 신고가는 212건으로 지난해 동기(51건) 대비 4배가량 증가했다.
대부분 단지들도 실거래가가 오르고 있다. 2830가구가 살고 있는 노원구 대표 대단지 상계주공9단지의 경우 이달 7일 거래된 전용 58㎡ 거래 금액은 6억4700만원이다. 지난해 12월 15일 5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5개월 새 1억원 이상 급증한 셈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소형 평수가 이렇게 오르기는 쉽지 않다"며 "현재 호가는 7억원을 웃돈다"고 설명했다.
최근 노원구 관심이 높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재건축 기대감 때문이다. 앞서 지난 28일에는 공릉동 태릉우성아파트의 재건축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이 고시되기도 했다. 한 공인중개사는 "노원을 제외하면 서울에서 사실상 재건축을 논할 수 있는 곳이 없다"며 "상계주공6단지는 재건축 조합설립 인가를 위한 법정 동의율이 65%를 넘어섰다"고 귀띔했다. 현행법상 재건축 조합 설립에 필요한 주민 동의율은 70%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과 강남 접근성이 좋다는 점도 매력 요소로 꼽힌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노원구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은 6억4883만원이다. 같은 시기 서울시 전체 평균 11억1081만원의 58% 수준이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7호선을 타고 가면 노원에서 강남까지 30분 내외면 갈 수 있다"며 "저층이나 수리가 필요한 집들의 경우 종종 급매가 나오는데 금방 팔린다"고 했다.
대규모 개발사업도 호재로 거론된다. 약 4조5000억원 규모의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이 오는 2028년 마무리 되는데 노원구 지형을 바꿀 대규모 프로젝트라는 평가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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