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만 화려한’ 광주 문화콘텐츠산업, ‘AI’로 체질 개선한다
사업체 전국 3.2% 차지에도 매출 비중 0.9%… 영세성 극복 과제
올 338억 투입, 송암산단 ‘K-문화콘텐츠 테크타운’ 조성 등 사활

기업 규모 역시 영세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기형적인 구조가 통계로 확인되면서, 광주시가 인공지능(AI)과 첨단 기술을 융합한 대규모 인프라 조성을 통해 산업 생태계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31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기준 광주시의 콘텐츠 관련 사업체 수는 3858개로, 서울과 경기를 제외한 비수도권에서 4위 규모(전국 3.2% 비중)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5년(2020년~2024년) 동안 지역 콘텐츠 산업의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무려 10.37%에 달하며 성장 동력을 뽐냈다. 2024년 한 해 광주에서 거둬들인 관련 매출만 1조 4869억 원 규모다.
광주는 지난2007년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선정된 뒤 20년간 약 5조원이 투입돼 문화·콘텐츠 기반을 다져온 도시다.
국내 최초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이자 아시아 최초 비엔날레 개최지이며, 국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 실증밸리 조성을 동시에 추진하는 문화·기술 복합 거점이라는 점이 차별화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처럼 화려한 외형 성장 이면에는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다.
같은 기간 사업체 수가 연평균 6.23% 늘어나는 동안, 종사자 수 증가율은 고작 2.57%에 그쳤기 때문이다. 2024년 기준 전체 종사자 수는 1만 1792명(전국 1.8% 비중) 수준이다.
산업의 덩치는 커지고 있지만 정작 지역 청년들을 위한 실질적인 양질의 일자리는 늘어나지 않는 팍팍한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는 셈이다.
심각한 영세성 문제도 발목을 잡고 있다.
광주시는 전국 문화콘텐츠 사업체의 3.2%를 차지하고 있지만, 정작 전국 총매출액인 157조 1358억 원에서 광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단 0.9%에 불과하다. 이는 1인당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기업들의 덩치가 작아 글로벌 시장에서의 산업 경쟁력이 뒤처져 있음을 시사하는 결정적인 대목이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이 생성형 AI 도입과 지적재산권(IP) 중심의 세계관 확장으로 급변하는 현상 속에서, 광주시는 단순한 양적 팽창을 넘어 기업 규모를 키우고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2026년 문화콘텐츠산업 진흥 시행계획을 진행한다.
시는 올해 총 338억 8750만 원(국비 135억 9200만 원, 시비 202억 9550만 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4대 추진 전략과 11대 전략 과제, 37개 세부 사업을 톱니바퀴처럼 가동한다.
가장 눈에 띄는 돌파구는 첨단 기술 인프라의 집적화다. 시는 올해 핵심 신규 사업으로 남구 송암산단 일대에 ‘K-문화콘텐츠 테크타운’을 조성하기 위한 기본 구상에 전격 착수한다.
창작과 기술, 비즈니스를 한데 묶어 미래형 콘텐츠를 기획부터 실증, 글로벌 사업화까지 완벽하게 연결하는 거대한 콘텐츠 대전환 생태계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광주실감콘텐츠큐브(GCC)와 광주CGI센터 등 기존 핵심 인프라를 한층 고도화해 인공지능과 혼합현실(MR) 기술을 접목한 고부가가치 실감 콘텐츠 제작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GCC 사관학교를 3기까지 운영하며 생성형 AI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현장 맞춤형 핵심 인재를 직접 길러낸다.
더불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육성펀드 운용을 통해 유망 기업들이 자금 고갈 위기를 극복하고 중견 기업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한 금융 방패막을 제공할 방침이다.
애니메이션과 웹툰, 게임 등 이미 비수도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 특화 장르에 대해서도 지적재산권 밸류업과 맞춤형 글로벌 마케팅 지원을 집중적으로 쏟아붓는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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