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표는 어디로 갈까”…사전투표 마감부터 CCTV 보관까지 따라가 보니
CCTV와 3중 보안체계로 지켜지는 유권자의 소중한 한 표

"투표 마감하겠습니다."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6시 정각 대구 중구 남산2동 사전투표소인 하누리어울림센터 하누리공작소. 사전투표관리관의 마감 선언과 함께 이틀간 이어진 사전투표가 종료됐다. 투표소 곳곳에서는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인사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유권자들의 사전투표는 끝났지만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과 참관인들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가장 먼저 진행된 것은 관외사전투표함 개함 작업이었다.
관외사전투표함에는 다른 지역에서 개표될 유권자들의 회송용 봉투가 담겨 있다. 선관위 직원들은 참관인들을 불러 모은 뒤, 투표함을 열어 봉투 수량을 확인한 뒤 50개 단위로 묶었다.
이날 남산2동 사전투표소의 관외사전투표는 모두 303건. 직원들은 봉투를 50개씩 6묶음으로 정리하고 남은 3개를 별도 보관한 뒤 운반상자에 담아 봉인했다. 봉인지 위에는 관인을 찍어 훼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전 과정은 참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국적으로 확대 운영되고 있는 공정선거참관단도 함께 지켜봤다.


관내사전투표함 역시 특수봉인지로 봉인됐다. 사전투표관리관과 참관인들은 봉인지에 직접 서명했다. 투표지 발급기와 명부 단말기, 보안USB, 투표관리관 도장 등 투표에 사용된 장비와 서류들도 차례로 봉인 절차를 거쳤다.
봉인이 끝나자 선관위 직원, 참관인, 경찰은 회송 차량에 함께 올랐다. 관외투표 회송용 봉투가 담긴 상자를 우체국으로 보내고, 관내투표함은 중구선거관리위원회로 이송시키는 경로다.
오후 6시 35분쯤 관외사전투표 봉투가 담긴 상자는 중구 경상감영공원 앞 대구우체국에 도착했다. 선관위 직원과 경찰, 참관인들이 함께 차량에서 내렸고, 직원들은 경찰 호송 아래 운반상자를 우체국 접수창구로 옮겼다.
인계·인수 절차가 끝나자 상자는 곧바로 해당 유권자의 주소지 관할 선관위로 향하는 우편물 처리 절차에 들어갔다. 사전투표소에서 봉인된 봉투들은 물론 개봉되지 않은 상태로 이동하며, 배송 과정 역시 기록으로 남는다. 대구에서 행사된 관외사전투표 한 표가 실제 개표가 이뤄질 주소지 선관위로 향하는 순간이다.

남산2동 관내사전투표함은 곧바로 중구선관위로 향했다. 도착 후에는 참관인 입회 아래 투표함 이상 유무를 다시 확인하고 나서, 접수된 투표함은 별도 보관실로 옮겨졌다. 보관이 끝난 뒤에는 출입문까지 특수봉인지로 봉인됐다. 봉인지에는 정당 추천 위원과 선관위 관계자들이 서명했다. 누구도 임의로 출입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후 앞서 봉인된 장비들에 대한 점검도 이뤄졌다.
공정선거참관단으로 참여한 대구가톨릭대 정치외교학과 이주용(28)씨는 "참관인 입회 아래 투표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는지, 투표지 유출을 막기 위한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며 "직접 확인해 보니 충분한 인력과 절차가 갖춰져 있었고, 시스템적으로 제기되는 부정선거 의혹을 방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절차에 직접 참여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국민들이 어떤 부분에서 의구심을 갖는지 확인해 보고 싶어 참가했다"며 "현장을 직접 보면서 궁금증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덧붙였다.

31일에는 대구 서구선관위에서 우편투표 접수 과정을 확인했다. 서구 주민들이 전국 각지에서 사전투표한 회송용 봉투가 서구선관위에 도착하면 이를 접수·보관하는 절차다. 우체국에서 배달한 관외사전투표와 거소투표 회송용 봉투는 정당 추천 위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량을 대조했다. 이후 서구 가·나·다·라 선거구별로 분류 작업이 이어졌다. 수천 장에 달하는 회송용 봉투를 일일이 확인하는 과정에서 개수가 맞지 않으면 담당 직원들은 다시 처음부터 수량을 세며 오차 여부를 점검했다.
이후 우편투표접수기를 이용해 접수 목록과 실제 수량을 다시 대조하고 나서 전산 등록까지 완료했다. 등록된 회송용 봉투는 우편투표함에 투입돼 보관실로 옮겨졌고, 출입문은 특수봉인지로 봉인됐다. 투표용지 종류가 많은 지방선거 특성상 회송용 봉투가 두꺼워 접수기가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간간이 발생했다. 공정선거참관단은 이 과정 역시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절차가 투명하게 진행되는지 확인했다.

우편투표함이 보관되는 장소는 출입 통제 장치는 물론, 온도 변화를 감지하는 열선 감지기까지 갖춘 3중 보안체계로 운영되고 있었다. 선관위는 개표 전까지 이 공간을 24시간 감시한다.
취재진이 방문한 이날도 관제 화면을 통해 사전투표함 보관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대구시선관위 관계자는 "CCTV 영상에는 위·변조를 방지하는 보안 기술이 적용돼 있다"며 "디지털시계와 아날로그시계 등 여러 시계를 함께 비추도록 해 영상 속 시간이 실제 시간과 일치하는지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