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역대 최고 사전 투표율…시 지역·40~65세 최종 투표율 선거 결과 견인할 듯
민주의식 강한 편인 40~65세 인구도 많아

6.3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에 관심이 쏠린다. 투표율은 선거 결과는 물론 행정·정치 지형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도내 시 지역과 40~65세 투표율이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29~30일 경남지역 사전 투표율은 역대 지방선거 사상 최고치인 24.64%를 기록했다. 도내 선거인 수 277만 5745명 가운데 68만 4053명이 투표를 마쳤다. 전국 평균 23.51%보다 1.13%포인트(p) 높다. 2022년 지방선거 사전 투표율(20.62%)과 비교하면 2.89%p나 높다. 관건은 최종 투표율이다. 경남 투표율은 2018년 지방선거 65.8%, 2020년 총선 67.8%, 2022년 대선 76.4%, 2022년 지방선거 53.4%, 2024년 총선 67.5%, 2025년 대선 78.5%였다. 통상 지방선거가 총선과 대선에 비해 관심도가 낮다.
2022년 대선 전까지만해도 사전 투표율이 높으면 젊은 층이 결집해 더불어민주당이나 진보진영에 유리하다는 시각이 강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를 거치며 2030세대 보수화 경향이 강해지면서 이 같은 시각은 점차 옅어졌다. 사전투표에 소극적이던 보수 지지자들도 세 결집 차원에서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높은 사전 투표율은 진영 간 결집이 최대한 반영됐다고도 볼 수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선거로 '국정 안정론'과 '정권 심판론'이 맞붙는 성격을 지닌다.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여파가 남아있기에 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으로서는 '내란 척결'을, 국민의힘은 정부 부동산 정책과 여당이 추진하려한 조작 기소 특검법 내 이 대통령 기소 사건 관련 특검 '공소 취소' 권한 부여 관련 비민주성 등을 부각하고 있다.

29일과 30일을 비교했을 때 사전 투표자는 거의 비슷했다. 시군별로 보면 군 지역은 첫날부터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였지만, 시 지역은 주말이던 둘째날 참여가 늘었다. 김해시(1.15배), 거제시(1.14배), 창원시(1.11배), 양산시(1.10배) 순으로 둘째날 사전투표율이 증가했다.
군 단위 지역 사전 투표율이 더 높다해도 도내 18개 시군 중 창원(31%), 김해(16.5%), 양산(11.2%), 진주(10.4%), 거제(7.2%) 5대 도시가 전체 인구의 76.3%를 차지한다. 나머지 13개 시군은 다 합쳐도 24%에 머무른다. '퍼센트(%)의 함정'을 걷어내면 투표자 수는 시 지역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이 지역 유권자들이 '국정 안정론'과 '정권 심판론' 중 어디에 더 힘을 싣느냐가 관건이다.
아울러 세대별로는 40~65세 연령대가 경남 전체 유권자의 57%를 차지한다. 이 연령대가 얼마나 투표에 참여하는지도 최종 투표율과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 연령대엔 넓게는 거제 출생 김영삼 전 대통령을 위시한 합리적 보수부터 민주·진보·노동자 정치 세력이 많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청년기 1980~1990년 민주화 바람과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탄생 주축이었다. 중장년기에는 이명박 정부 실정과 노 전 대통령 서거,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등을 지켜봤다. 생애주기상 50대 이상은 사회적 지위가 있고 대부분 고등학교, 대학교 이상 자녀를 둔 만큼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일으킨 내란 사태를 바라보는 시선이 마냥 고울 수는 없다.
도내 한 정치권 인사는 "도내 민주진보진영이 40~65세 연령대를 얼마나 투표장으로 이끌어 내고, 전체 투표율 65% 이상을 기록하느냐 따라 전체 선거 결과가 요동칠 것"이라고 봤다.
경남에서 민주당 당적 첫 도지사가 당선한 2018년 지방선거 도내 총 투표율이 65.8%였다.
/김두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