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도, 전 세계1위도, 두통·고열도 못 막았다…안세영, 싱가포르오픈 우승 ‘시즌 4승’

적수는 없다. 안세영(24)이 올시즌 4번째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안세영은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싱가포르 오픈(슈퍼 750)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1(21-11 17-21 21-19)로 누르고 우승했다.
1월 말레이시아오픈과 인도오픈, 4월 아시아개인선수권대회에 이은 올시즌 4번째 우승이다. 싱가포르오픈에서는 2023년과 2024년 2연패 한 데 이어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한 선수가 3차례 우승한 것은 2007년 장닝(중국) 이후 안세영이 처음이다.

안세영이 올시즌 개인 대회 결승전에서 왕즈이(2위·중국) 외의 선수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세영은 그동안 왕즈이와 천위페이(4위)를 중심으로 한 중국 선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도 왕좌를 지켜왔다. 올해도 4차례 대회에서 모두 결승전 상대는 왕즈이였다. 안세영은 그 중 딱 한 번, 전영오픈 결승전에서 왕즈이에게 졌다. 이번 대회에서도 4강에서 천위페이를 만났으나 2-1(20-22 21-12 21-15)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안세영의 결승 단골 상대 왕즈이는 4강에서 야마구치에게 1-2(13-21 21-17 15-21)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야마구치는 2023년 7월 안세영이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 전에 왕좌를 지키고 있던 강적이다. 지난주 열린 태국오픈에서는 천위페이를 결승에서 꺾고 우승했고 이번 대회 4강에서 왕즈이까지 누르며 여전한 페이스로 안세영을 마주했다.

안세영은 4강전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1게임을 먼저 내준 뒤 2·3게임을 따내 역전승 하고는 “두통과 고열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루 만에 몸 상태가 완전히 좋아질 리 없는 채 야마구치를 만난 안세영은 1게임을 21-11로 잡았으나 2게임을 17-21로 내주면서 1시간 5분 동안 접전을 벌였다. 3게임은 대접전이었다. 시소게임을 펼치다 16-16에서 3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위기도 맞았다. 그러나 벼랑 끝에서 안세영은 무서운 집중력으로 4연속 득점, 20-19로 다시 전세를 뒤집은 뒤 매치포인트에서 야마구치의 범실을 유도해 경기를 끝냈다.
안세영이 앞서 가장 최근 야마구치를 만난 것은 지난해 12월 시즌 마지막 대회였던 월드투어파이널이었다. 당시 안세영은 조별라운드에서 야마구치에 2-1로 승리한 뒤 4강에서 다시 만나 역시 2-0으로 물리친 뒤 결승에서 왕즈이를 꺾고 우승했다. 5달 여 만에 다시, 올시즌 처음으로 마주한 야마구치를 상대로 안세영은 집요하고 노련한 경기력으로 다시 승리하면서 상대전적도 18승15패로 조금 더 벌렸다.
중국의 거센 도전을 번번이 뿌리쳤던 안세영은 직전 세계랭킹 1위였던 야마구치까지, 컨디션 난조에도 불구하고 이겨내면서 여자단식 절대 1강임을 다시 확인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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