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벽 향해 소리친 김부겸… 또 박근혜와 서문시장 걸은 추경호
김, 전통시장·아파트 단지 일대서 지지 호소
홍준표 "감성 자극 투표로 대구 미래 암담"

6·3 지방선거 대구시장에 출마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0년 만에 '벽치기 유세'에 나섰다.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막판 보수 결집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선거를 사흘 앞둔 31일 오전 6시 30분 대구 중구 달성공원 새벽시장을 찾아 상인과 시민들을 만나는 것으로 주말 유세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불로전통시장과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 북구 연경지구 일대 아파트 단지를 돌며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벽치기 유세를 이어갔다. 벽치기는 아파트 단지 입구나 주거지 인근에 유세차를 세우고 주민들을 향해 연설하는 방식이다. 김 후보가 2016년 제20대 총선 당시 대구 수성갑에서 선거운동을 하며 적극 활용한 바 있다.

불로시장 유세 현장에서 만난 김 후보는 "아파트 단지 같은 경우에는 벽치기 말고는 시민들을 만날 수가 없다"며 "남은 기간 동안 제 진심을 받아주시느냐에 향방이 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가 이번에 변화의 계기를 만드는 것에 대해 시민들에게 진지하게 여쭤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3일 박 전 대통령과 대구 북구 칠성시장을 찾은 추 후보는 이번에도 '박근혜 마케팅'에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은 최근 충청과 강원, 부산 등 전국 각지 국민의힘 후보를 지원하며 강행 일정을 소화한 뒤 이날 서문시장과 수성못을 잇따라 방문했다. 박 전 대통령 서문시장 방문은 지난해 5월 31일 대선 이후 꼭 1년 만이다.

박 전 대통령은 "여러분을 뵈니까 제가 몸이 조금 지쳐 있어도 힘이 다시 솟는 것 같다. 이 서문시장이야말로 보수의 상징적인 곳"이라며 "대구 경제를 살릴 적임자는 추경호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무조정실장을 하실 때 함께 호흡을 맞춰서 일을 한 분"이라며 "추 후보에게 지지를 보내주시면, 대구 경제 살려 여러분께 보답해드릴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 측은 추 후보가 박 전 대통령을 반복적으로 유세 현장에 세운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백수범 김 후보 캠프 대변인은 "백번 양보해 칠성시장에 한 번 모신 것은 이해하겠지만, 연로하신 전직 대통령을 선거판에 거듭 오시게 해야하나"라며 "아무리 선거가 급해도 많은 분들이 사랑하고 애처로워하는 박 전 대통령의 마지막 존엄은 지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을 잘못 보좌해 어려움에 빠뜨린 국민의힘이 노년의 전직 대통령을 예우하는 방법이 이런 것인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이 잇따라 등장하는 것은 판세가 불안하다는 방증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권칠승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 판세를 불안하게 읽고 있는 것"이라며 "과거의 사람들을 데려와 과거의 프레임으로 대구 미래를 재단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를 지지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박 전 대통령을 내세운 감성 자극 투표로는 대구 미래는 더 암담해질 뿐"이라며 "매주 재판을 받아야 할 후보가 대구시장이 된다면 이재명 정부가 대구시를 지원해 줄 수 있겠나. 추경호 개인 구명 차원이라면 모르되 대구 미래 100년을 위한 선택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대구=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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