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대 카메라·5대 레이더 … 운전자 개입없이 시속 130㎞ 달려
첨단운전자보조장치 세계 1위
전방레이더엔 1500개 가상채널
정면 주시 없이 자율주행 실현

지난 21일 자율주행의 핵심 부품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세계 1위 기업 모빌아이의 이스라엘 예루살렘 본사. 철저한 보안 검문을 거쳐 들어간 지하 연구소는 마치 한국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을 연상케 했다. 도요타, 폭스바겐, 현대차,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닛산, 마힌드라, 재규어랜드로버 등 모빌아이의 기술을 탑재한 다양한 브랜드의 자동차 수십 대가 테스트를 위해 대기 중이었다.
ADAS는 카메라·레이더·라이다(LiDAR)·초음파 등 센서로 주변을 인식해 위험을 경고하고 필요시 제동과 조향 등 일부 조작을 보조하는 기술로, 모빌아이는 이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빌아이는 지난해에만 3500만개가 넘는 ADAS 칩을 출하했다. 모빌아이 본사를 방문한 것은 국내 언론 중 매일경제가 처음이다.
요한 융비르트 모빌아이 자율주행차 부문 수석부사장은 "이곳에서 매일 자율주행과 관련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테스트를 진행한다"며 "뮌헨 사무소 등 동일한 테스트 시설에서 철저한 검증을 거친 후 전체 차량에 배포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소에선 내년에 처음 출시될 모빌아이의 ADAS 최신 모델인 '슈퍼비전 62'를 탑재한 인도 자동차 마힌드라가 한창 테스트 중이었다. 이 모델은 운전자가 정면을 주시하지 않아도 최대 시속 130㎞까지 낼 수 있는 데다 도로 갓길 등에서 자동 안전 정지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모빌아이가 이날 공개한 다른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에는 쇼퍼 모델이 탑재됐다. 고화질 컴퓨터 비전 인식이 가능한 최대 13대의 카메라와 5대의 이미징 레이더, 장·단거리 라이다 1대 등이 포함됐다. 특히 전방 레이더는 1536개 가상 채널을 갖춘 800만화소 고해상도 장비다.
가상 채널이란 적은 수의 물리적 안테나로 송수신 기술과 결합해 훨씬 더 많은 안테나가 작동해 고해상도 이미지를 보여주는 기술이다. 라이다는 적외선 광선을 물체에 쏜 후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대상의 입체감을 감지하고 거리를 측정하는 센싱 부품이다.
모빌아이의 쇼퍼는 레벨 3~4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로 운전자의 주시 없이 주행이 가능한 '고도 자동화' 기술이다. 자율주행은 '완전 자동화'가 5단계다. 슈퍼비전과 달리 이미징 레이더, 전면 라이다 등이 탑재됐으며 기존 카메라와 결합해 안정성을 대폭 높인 것이 특징이다.
자율주행 기술 접근 방식에서는 테슬라와 모빌아이의 차이가 뚜렷하다. 테슬라는 카메라 기반의 '비전 중심' 전략으로 라이다를 배제하고 인공지능(AI) 학습을 통해 자율주행 성능을 높이고 있다. 반면 모빌아이는 카메라뿐 아니라 레이더와 라이다를 함께 활용하는 센서 융합 방식을 채택했다.
융비르트 수석부사장은 "비전·레이더·라이다를 모두 활용해 완전한 여러 기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예루살렘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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