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식 시간 끌기, UCL 결승에선 안 통했다…코너킥 늦장 처리한 아스널에 주심 가차 없이 종료 휘슬

[인터풋볼=이태훈 기자] 다니엘 지버트 주심의 판단이 화제가 되고 있다.
독일 '빌트'는 31일(한국시간) "그에게는 너무 오래 걸렸다. 독일 심판 다니엘 지버트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기묘한 장면을 만들었고, 이로 인해 일부 아스널 선수들과 관계자들의 분노를 샀다"고 전했다.
아스널은 31일 오전 1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파리 생제르맹(PSG)과 1-1로 비겼다. 하지만 승부차기 접전 끝에 3-4로 패하며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먼저 웃은 건 아스널이었다. 킥오프 6분 만에 카이 하베르츠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리드를 안겼다. 그러나 PSG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20분 우스만 뎀벨레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균형을 맞췄다. 이후 연장전까지 승부가 이어졌지만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PSG가 웃었다.
화제의 장면은 전반 추가시간에 나왔다. 아스널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추가시간 6분, 아스널은 코너킥을 얻어냈다. 이미 추가시간 6분 중 5분 54초가 지난 시점이었다. 그럼에도 지버트 주심은 코너킥 진행을 허용한다는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부카요 사카의 움직임은 느렸다. 사카는 서두르지 않고 코너 플래그 쪽으로 향했고, 공을 다시 확인하는 듯한 모습까지 보였다. 결국 약 30초가 더 흐른 뒤 지버트 주심은 더 기다리지 않았다. 그는 곧바로 전반 종료 휘슬을 불었다.

아스널 선수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빌트'에 따르면 사카는 두 팔을 벌리며 항의했고, 여러 아스널 선수들과 벤치 인원들도 지버트 주심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그대로 하프타임에 돌입했다.
지버트 주심이 강하게 대응한 배경도 있었다. 논란의 코너킥 장면이 나오기 직전, 아스널은 스로인 상황에서도 시간을 오래 끌었다. 카이 하베르츠가 먼저 공을 잡았고, 크리스티안 모스케라에게 넘겼다. 모스케라는 다시 데클란 라이스에게 공을 건넸다. 공이 라인 밖으로 나간 뒤 스로인이 실제로 이뤄지기까지 37초가 걸렸다.
후반 시작 직후에도 지버트 주심은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 후반 1분 모스케라가 스로인 처리를 지연하자 곧바로 옐로카드를 꺼냈다. 심판 전문가 토르스텐 킨회퍼는 "그는 이제 신호를 보냈다. 그렇다면 계속 그렇게 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빌트'는 아스널의 경기 운영 방식도 지적했다. 매체는 "아스널은 막 끝난 시즌 동안 잉글랜드에서 수많은 시간 끌기 행동으로 '짜증나게 경기하는' 팀이라는 평판을 얻었다. 시즌 막판 거너스에게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리그 우승이 수단을 정당화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아스널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지버트 주심은 추가시간 안에 코너킥을 허용했음에도, 사카가 시간을 지체하자 더 이상 기다리지 않았다. 결승전이라는 큰 무대에서 나온 이례적인 휘슬은 경기 후에도 화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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