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천 안착…시장 시선은 ‘9천피’로

박준호 기자 2026. 5. 3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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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 8.01% 급등하며 8,476선 마감
삼성전자·하이닉스 상승세가 지수 견인
"미국 고용지표·중동 정세가 향후 변수"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8,000선을 넘어선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이제 9,000선 돌파 가능성으로 향하고 있다. 다만 반도체 대형주에 자금이 집중되면서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8,000선을 넘어선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이제 9,000선 돌파 가능성으로 향하고 있다. 다만 반도체 대형주에 자금이 집중되면서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코스피는 8,476.15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주보다 628.44포인트(8.01%) 상승한 수치다.

코스피는 이달 15일 장중 처음으로 8,000선을 넘어섰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한때 7,000선 붕괴 우려까지 제기됐다. 여기에 미국 국채금리 급등이 겹치며 투자심리가 위축되기도 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언급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국내 증시도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는 지난 26일 종가 기준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29일에는 8,476.15까지 올라 연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특히 미국과 이란이 종전 관련 양해각서(MOU) 초안에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동 지정학적 위험 완화 기대가 확산됐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가능성이 부각되자 투자심리도 빠르게 개선됐다.

국내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이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지난 27일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관련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은 상장 이틀 만에 시가총액 5조 원을 넘어서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 같은 자금 유입 속에 삼성전자는 지난주 8.37%, SK하이닉스는 20.20% 급등했다. 주가는 각각 31만 원, 233만 원 수준까지 오르며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시장 내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은 29일 장 마감 기준 전체의 50.7%로 확대됐다. 일주일 전 48.2%였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한 주 만에 절반을 넘어선 셈이다.

변동성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같은 기간 66.97에서 74.26으로 10.9%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가장 긴 16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조1천961억 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411억 원, 2조1천308억 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상승 폭이 워낙 컸던 탓에 외국인 지분율은 오히려 높아졌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기준 외국인 보유 비중은 29일 기준 40.01%로, 순매도 행진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6일의 38.90%보다 1.1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주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우, 두산, 삼성전기, DB하이텍, 현대로템 등이 포함됐다. 반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LG이노텍, 현대차 등은 순매도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와 달리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주보다 86.33포인트(7.43%) 하락한 1,074.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와 중동 정세 변화가 향후 증시 흐름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특히 미국의 구인·이직 보고서(JOLTs), ADP 민간고용보고서, 5월 비농업 고용지표 등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전망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달 5일 발표되는 미국 5월 고용보고서를 비롯, 미국 구인이직보고서(JOLTs)와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민간고용보고서는 연준의 통화정책 기대와 금리 인하 전망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며 관련 결과에 따라 국채 금리와 지수 방향성이 크게 좌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