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미·중 맞먹는 고성능 AI 모델 도전"
AI가 AI 진화시키는 시대
K프런티어 모델 개발 선언
민관 힘합쳐 美·中과 경쟁
독자AI 무기로 제조AX 가속
전국민 '1인 1에이전트' 제공

"한국도 이제는 미국, 중국과 동등한 수준의 프런티어 모델에 도전할 때가 됐습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지난 29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전략 청사진을 제시했다. 기존에는 제조 등 한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산업 분야별 특화 모델로 AI 전환(AX)에 집중해왔다면, 앞으로는 이 같은 전략 이행과 동시에 원천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한 인공일반지능(AGI) 수준의 초거대 AI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선언은 과기정통부가 17년 만에 부총리 부처로 승격된 이후 지난 1년간 다져온 정책적 기반을 바탕으로 한다. 그동안 과기정통부는 범부처 AI 정책의 조율과 집행을 관장하며 주무 부처로서 역할을 수행해왔다. 민간과 긴밀히 협력해 인프라스트럭처 투자의 판을 키웠으며, 향후 26만장 이상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투입하기로 하는 등 'AI고속도로' 구축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역대 최대 규모인 35조5000억원의 연구개발(R&D) 예산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AI 3대 강국(G3) 도약을 위한 생태계적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 부총리는 "미국과 중국에 견줘 상대적으로 제한된 예산으로 효율적인 투자를 해왔고, 그 결과 부족한 가용 자원 속에서도 주목할 만한 AI 모델 8개를 만들어내는 등 명확한 AI 3위 국가에 올랐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앤스로픽의 '미토스' 같은 프런티어 모델이 속속 등장하면서 우리의 방향성 역시 빠르게 AGI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고민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년 내 AI 스스로 AI 모델을 발전시켜나가는 형태로 진화하는 특이점의 시기가 올 것"이라며 "이러한 기술 폭발 시기에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면 거대한 컴퓨팅 파워가 투입되는 프런티어 모델 개발 경쟁에 한국도 직접 뛰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 주권 확보를 위한 독자 모델 개발 전략은 일상에서 누구나 AI 혜택을 체감하는 '모두의 AI'로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11월 '전 국민 1인 1 AI에이전트' 무료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정보 접근성이 취약한 소외계층과 노년층까지 아우르는 특화 서비스를 탑재해 한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마치 한글처럼 편리하고 안전하게 AI 일상화를 누릴 수 있는 기본 복지체계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관련해 과기정통부는 초기 단계에 쉬운 대화형 AI 서비스로 문턱을 낮춘 뒤 향후 정부 민원 서비스 등 실질적인 공공 행정 서비스와 연계해 독자 AI 기반의 공공 에이전트로 진화시킬 방침이다.
여기에 정부의 재정 지원을 마중물 삼아 초기 서비스를 안정화한 뒤 축적된 데이터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민관 공동 투자 중심의 생태계로 선순환시키는 중장기 로드맵도 구체화하고 있다. 배 부총리는 "2028년까지는 정부 예산이 100% 투입되고, 이후에도 서비스 지속성을 위해 현재 기업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되던 단순 정량 평가와 경직된 관리 체계를 뜯어고치는 구조 혁신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질적 컨설팅 형태의 '동료 평가'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다만 과기정통부는 과학기술계에서 제기되던 출연연 통폐합과 관련해서는 선을 그었다. 기계적인 조직 개편 대신 각 출연연의 국가적 고유 임무에 맞춘 과제 세팅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프런티어 모델
인간 수준 또는 그 이상의 높은 추론과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최고 성능의 AI 모델을 뜻한다. 현재 클로드 미토스, GPT-5.5, 제미나이3 시리즈, 딥시크 V4 등이 해당된다.
[고민서 기자 /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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