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8%·신용 6% 눈앞…금리 인상 신호에 '영끌·빚투' 이자 폭탄 터지나
주담대 금리 상단 연 6.9% 넘기기도
불장에 빚투↑… 신용대출 107조 원

한국은행이 던진 금리 인상 신호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빚투(빚내서 투자) 한 차주들의 대출 금리가 동반 상승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국채금리 상승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신용대출 금리를 동반 상승시켜 이자 부담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담대 지표 금리인 금융채 5년물 금리는 28일 기준 연 4.280%에 달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2023년 11월 15일(4.323%)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치다. 시장 금리가 오르면서 주담대 차주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주담대 5년 고정형 금리는 연 4.26~6.95% 수준으로 집계됐다.
금융채 금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 인상 신호를 공식화한 뒤 하루 만에 0.042%포인트 상승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물가로 보나 성장으로 보나 환율, 부동산으로 보나 갈 길이 명확하다"며 "기준금리를 인상함으로써 이러한 요소를 일관성 있게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6개월 뒤 적정 기준금리 수준을 담은 점도표에서 전체 21개 점 가운데 12개가 연 3.0% 이상을 가리키기도 했다. 한은이 매파적 기조를 강화하자 금융채 등 시장 금리가 인상 우려를 선반영한 것이다.
시장에선 한은이 3분기부터 본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주담대 금리 상단이 8%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여기에 국채 발행이 늘어나면서 국채 금리와 시장 금리가 동시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확장적 재정 정책 기조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국채 발행 확대 등을 고려하면 시장 금리 상방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코스피가 올해 들어 100% 넘게 급증하는 등 증시 활황이 이어지면서 개인 신용대출도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빚투에 올라탄 개인 투자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기준 5대 은행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06조9,909억 원이다. 4월 말(104조3,413억 원)과 비교해 2조6,496억 원 늘어나면서 2023년 11월(107조7,191억 원)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월간 증가 폭도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200선을 돌파했던 2021년 4월(6조8,401억 원) 이후 가장 컸다.
금리 인상과 증시 조정이 맞물릴 경우 차주 타격은 불가피하다. 주가 하락이 지속될 경우 증권사가 대출금을 회수하는 반대매매가 쏟아져 투자자 피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5대 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29일 기준 연 4.16∼5.85%로 상단이 6%에 근접했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됐던 3월 말(연 3.85∼5.53%)보다 높은 수준이다.
전유진 기자 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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