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 한국서 ‘가성비’ 뗐다⋯ 8천만원 육박 지커 7X, 가격이 ‘발목’ 잡나
가격메리트 잃은 지커 7X, 시험대
중국차 선입견 깰까, 7X 출시임박
5000만원대 기대 깬 지커 ‘가격표’

‘가성비’를 앞세웠던 중국 전기차가 한국에서 고급화 승부수를 띄웠지만, 출시 전부터 시장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 올 하반기 정식 출시를 앞둔 중국 지리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의 중형 SUV ‘7X’의 예상 가격이 공개되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중국차치곤 너무 비싸다”는 회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른바 풀옵션 가격이 8000만원에 육박하면서다.
3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커의 국내 공식 홈페이지에는 국내 출시를 앞둔 7X의 예상 가격표가 노출됐다가 급히 삭제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유출된 트림별 가격은 △75kWh 후륜구동(RWD) 프로 5299만원 △100kWh RWD 맥스 5999만원 △100kWh 사륜구동(AWD) 울트라 6999만원이다. 최고급 트림에 옵션을 모두 더하면 가격은 7929만원까지 뛴다. 주력 트림의 경우 업계 안팎에서 예상했던 5000만대 가격과는 큰 차이다.
지커 7X는 전장 4825㎜, 휠베이스 2925㎜로 현대자동차 싼타페급의 중형 SUV로, 롱레인지 기준 기후에너지환경부 인증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83㎞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아직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유출된 가격을 접한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다모앙 등 자동차 커뮤니티에선 지커 7X의 기본 모델 가격이 선발주자인 중국 BYD의 씨라이언7보다 800만원, 테슬라 모델Y보다 300만원 높게 책정됐다는 비교 분석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옵션은 화려하지만 저렴한 차량 포지션은 아니다”, “정식 발표 전인데 벌써 김이 빠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중국 현지 가격과의 격차 및 사양 조정(마이너스 옵션)에 대한 불만이 거세다. 오토스파이넷과 겟차 등 커뮤니티 회원들은 중국 현지 시작가(22만9900위안·약 4300만원)보다 국내 가격이 1000만원가량 높은 점을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국내 출시 사양에는 자율주행 핵심 부품인 라이다(LiDAR)와 토르칩, 냉장고 등 일부 사양이 빠진 것으로 알려졌는데도 시작가가 5299만원인 것은 부담스럽다"면서 “옵션을 추가하면 5600만원을 훌쩍 넘기는데 이 돈이면 테슬라를 사는 게 낫다”고 꼬집었다.
지커가 현대차·기아, 테슬라를 대체할 수 있다는 시각에도 ‘불가론‘이 힘을 얻고 있다. 관세 등 수입 비용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BYD처럼 압도적인 가성비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수년 뒤 중고차 감가상각과 브랜드 신뢰도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지커를 구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지커코리아는 안전성 검증과 함께 수도권 및 지방 주요 도시에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확충하고 ’정면돌파‘를 준비 중이다. 앞서 양쉐량 지리홀딩그룹 부사장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오토차이나 2026에서 “지커는 전략적 측면에서 프리미엄 세그먼트를 표방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가 중국 전기차에 기대하는 1순위 가치는 여전히 가격 경쟁력”이라며 “유출된 가격으로 최종 확정되면 가성비를 기대한 소비자와 프리미엄을 원하는 고급차 소비자 모두에게 외면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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