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셔세권’ 동탄-수지 집값, 서울보다 더 올랐다
대출 6억까지 되는 15억 이하 아파트 많아
동탄-기흥 실거주 의무 없어, 갭투자 가능
성과급-사내대출發 주택 매수세 영향 전망

● 화성 동탄구·용인 수지구 상승률 서울보다 높아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넷째 주(25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서 화성시 동탄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49%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말 대비 올해 누적 상승률은 4.48%로 서울(3.68%)보다 높다.

용인 수지구는 올해 들어 25일까지 8.16% 오르며 누적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신분당선 성복역 인근에 위치한 대단지 ‘e편한세상수지’는 이번 달 전용면적 84㎡가 15억9800만 원에 거래됐다. 올해 초 14억 원대 초반에 거래되던 것과 비교해 2억 원 가까이 올랐다. 수지구의 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이모 씨는 “대기업 성과급 얘기가 나오면서 문의 전화가 1.5배 정도는 늘어난 것 같다”라며 “신분당선 인근의 신축 아파트나 대단지 위주로 가격 오르고, 화성이나 이천보다는 교육환경이 좋다 보니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들의 문의가 많다”고 했다. 용인 기흥구(5.3%), 성남 분당구(5.95%), 수원 영통구(4.73%) 등 다른 지역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 10억 원대 이하에 무주택 수요 몰려
반도체 벨트로 꼽히는 지역 중에서도 화성 동탄구나 수원 영통구 등의 경우 역세권을 제외하고 여전히 10억 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돼 있어 무주택자 매수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직장과 출퇴근이 가까우면서도 대출을 최대(6억 원)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화성 동탄구와 용인 기흥구는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규제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당장 실거주 하지 않더라도 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가능하다. 이들 지역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며 규제지역 추가 지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정대상지역은 직전 3개월 주택 가격 상승률이 해당 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3배를 초과한 경우, 투기과열지구는 1.5배를 초과한 경우 지정할 수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동탄과 용인 기흥 등은 정주 여건이 잘 갖춰졌지만 가격이 주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며 “규제지역 지정 전이기 때문에 갭투자로 미리 집을 미리 사두려는 수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임유나 기자 im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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