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등판’ 박민식 vs ‘YS 차남’ 한동훈…부산 북구갑 보수 적통 충돌
김현철 “한동훈 한 명 잡으려 전직 대통령 동원” 여당 지도부 맹폭
![이명박 전 대통령이 3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의 한 돼지국밥집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박민식 북갑 보궐선거 후보 등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31/dt/20260531164717842qdeq.jpg)
6·3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막판에 보수 진영 내 적통 경쟁이 전직 대통령들의 대리전 양상으로 격화하고 있다.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면 지원을 내세워 보수층 결집을 시도하자, 한동훈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는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이 야당 지도부를 향해 맹공을 퍼부으며 정면충돌했다.
박 후보는 3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구 수영로교회에서 이 전 대통령을 만나 예배를 드리고 오찬을 함께한 사실을 밝혔다. 박 후보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은 박 후보의 손을 꽉 잡고 “끝까지 싸워라. 선한 사람이 나쁜 사람하고 싸우면 이겨야지,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거듭 격려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보수의 가치를 흔든 사람을 반드시 이겨달라”고 특별히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박 후보는 “대통령님의 말씀은 단순한 격려가 아니라, 보수의 가치를 흔든 사람을 반드시 이겨달라는 우리 보수 지지자들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힘이 어려운 시간을 보내게 하고 민주당에 환희를 안겨준 사람을 심판받도록 하라는 간절한 바람”이라며 “부산을 흔들고 북구를 흔드는 민주당의 폭주를 북구갑에서 반드시 멈춰 세우라는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 후보를 겨냥한 듯 “여론조사라는 이름의 숫자 놀음, 온갖 공작과 조작, 민심을 왜곡하는 나쁜 정치가 보수의 탈을 쓴다면 보수는 다시 수렁에 빠지고 더 큰 패배의 길로 갈 뿐”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골목에서, 시장에서, 경로당에서 제 손을 잡아주시는 북구 주민 여러분의 마음이 진짜 민심”이라며 “그 진짜 민심이 박민식을 지켜주고, 저는 그 힘으로 선한 정치의 길을 가겠다. 이 길만이 보수가 다시 일어서는 길”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이날 해운대구 구남로를 찾아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지원 유세에도 나섰다.
![김영삼(YS) 전 대통령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 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오른쪽)이 23일 오후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한동훈 후보(왼쪽) 선거캠프에서 지지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만세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31/dt/20260531164718097kpfq.jpg)
반면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 이사장은 국민의힘 지도부의 파상 공세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한 후보 방어에 나섰다. 김 이사장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어제의 동지였던 한 후보 한 사람을 잡으려고 전직 대통령까지 동원하고 있다”며 야당의 선거 전략을 꼬집었다.
김 이사장은 “거의 모든 인력들이 다른 시급한 지역들을 제쳐놓고 마치 이번 지선은 부산북갑 선거 하나에 목숨이 걸려있는 것처럼 득달같이 달려들고 있다”고 당 지도부의 행태를 맹비난했다. 나아가 “불법계엄을 자행해서 탄핵까지 당하고 결국 이재명 정권 탄생을 돕더니 정신 못 차리고 보수를 망친 장본인들이 또다시 무도한 현 정권을 돕는 이적행위를 하고 있다”며 “새 보수의 미래를 기대하는 수많은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보수 성향의 국민들의 가슴에 대못질을 해대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김 이사장은 지난 23일 한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직접 방문해 공개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당시 김 이사장은 한 후보를 향해 “보수의 큰 자산”이라고 치켜세우며, 보수 재건의 적임자임을 강조한 바 있다.
김윤정 기자 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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