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에볼라 환자 1000명 돌파, 전례없는 수준”…국제사회 우려 증폭

김광태 2026. 5. 3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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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콩고 비상…CDC 전 국장 “팬데믹 대응 미비 보여줘”
지난 20일(현지시간) 콩고 르왐파라의 한 보건센터에서 적십자 직원들이 에볼라로 숨진 사망자의 시신을 관에 옮기고 있다. [AP=연합뉴스]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에볼라 의심 환자가 1000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국제 보건단체들이 방역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국제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의 앨런 곤살레스 부대표는 성명을 통해 “에볼라 발병이 공식 선언된 지 2주 만에 이처럼 많은 환자가 보고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현재 상황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곤살레스 부대표는 “이번 발병의 실제 규모와 심각성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며 “매일 새로운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나 수백 건의 검체가 아직 검사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 방역이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국경과 공항 통제 등으로 대응과 구호 물자 전달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민주콩고에서는 에볼라 의심 환자가 1000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최소 246명으로 집계됐다. 인접국 우간다에서도 확진자 9명과 사망자 1명이 보고됐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발병 중심지인 민주콩고 동부 이투리주를 방문해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그는 “현장의 대응과 어려움을 확인하고 지원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에볼라 사망자의 시신을 직접 접촉하는 일부 장례 문화는 감염 확산을 초래할 수 있다”며 “희생자를 애도하면서도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톰 프리든 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가 세계의 팬데믹 대응 역량 부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유행이 대규모 팬데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세계가 시험을 잘 치르고 있지 못하며 이는 향후 위험 신호”라고 말했다.

프리든 전 국장은 또 미국의 WHO 분담금 중단과 CDC 인력 감축 등을 언급하며 공중보건 대응 체계 약화를 지적했다.

이번 발병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일종인 ‘분디부조’ 계열로 확인됐다. 에볼라는 주로 과일박쥐 등 야생동물에서 유래하며 감염 동물 접촉이나 섭취를 통해 사람에게 전파된다. 이후 감염자의 체액이나 오염된 물품 접촉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한편 남아메리카에서도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브라질 보건당국은 최근 민주콩고를 방문한 뒤 귀국한 37세 남성이 상파울루에서 에볼라 의심 증상을 보여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김광태 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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