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주권자, 투표로 구태 기득권 극복”···국민의힘 “대통령발 총동원령”

이재명 대통령이 6·3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31일 “투표 포기는 국민을 속이는 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이 말이 불편한 정치인이나 정치집단이 있다면 그들이 바로 주권자가 투표로써 극복해야 할 구태 기득권자들”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에 “민주공화국에서 주권자의 침묵과 투표 포기는 국민을 속이고 사익을 위해 권력을 남용하며 나와 가족의 삶을 망치는 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정치 무관심의 대가는 최악의 저질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다’라는 플라톤의 말도 인용했다.
이 대통령은 “투표에 적극 참여해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사실을, 권력은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를, 주권자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달라”며 “국민이 맡긴 권력을 오로지 국민의 뜻에 따라 국민만을 위해 사용할, 충직하고 유능한 이들을 찾아 그들에게 기회를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선출된 공직자가 어떤 마음과 자세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세상은 지옥이 될 수도 천국이 될 수도 있다”며 “투표의 힘은 생각보다 강하다”고 적었다. 그는 “선출된 그들이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충직한 머슴이 될지, 세상을 파괴하고 국민에게 고통을 주는 악성 지배자가 될지는 주권자의 손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최종 23.5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이날 글은 본투표에도 관심을 둘 것을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사전투표 둘째 날이던 전날에도 엑스에 ‘꼭 투표합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투표를 포기하는 것은 나와 가족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투표는 민주주의의 생명줄”이라며 “투표 포기는 중립이 아니라 내 삶과 공동체를 해치는 그들을 편드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이 이틀 연속 투표 참여 글을 올리면서 ‘국민을 속이는 자들’, ‘악성 지배자’, ‘구태 기득권자’ 등 강도 높은 표현을 사용한 점도 눈에 띈다. 전 정부와 야당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대목이란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선거 개입”이라며 역공에 나섰다. 박성훈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전날 논평에서 이 대통령의 엑스 글을 겨냥해 “겉으로는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특정 정치세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유도하고 유권자의 정치적 선택에 영향을 미치려는 메시지”라며 “이는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망각한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지난 29일 이 대통령이 사전투표를 하면서 기표소에 들어갔다 투표지를 들고나와 기표 도장에 관해 문의한 것도 재차 쟁점화했다. 최보윤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번 사태는 단순 실수가 아니라 선거 막판 위기감 속에 감행한 기획형 공개투표이자 민주 선거의 대원칙을 뿌리째 흔든 공산당식 공개투표”라며 “사실상의 대통령발 총동원령이며 직접 오더를 내린 최악의 관권선거”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전날 이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이예슬 기자 brightpear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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