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전에서 증명한 이기혁 “수비수로 더 잘하겠다”[여기는 솔트]

황민국 기자 2026. 5. 3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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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혁(왼쪽에서 세 번째)이 31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인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상대 선수들과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연합뉴스

“칭찬은 해주셨는데…”

2026 북중미 월드컵의 깜짝 얼굴인 이기혁(강원)은 트리니다드토바고전의 맹활약에 스스로 만족하면서도 작은 아쉬움은 남겼다.

이기혁은 31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인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전·후반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5-0 대승을 이끌었다.

이기혁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항상 꿈꿔왔던 자리에서 선발로 풀타임을 뛰며 대승을 가져올 수 있어 감독님과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왼발잡이 수비수인 이기혁은 스리백의 왼쪽 스토퍼로 선발 출전해 왜 자신이 태극마크를 달았는지 입증했다. K리그에서 손꼽히는 수비수인 그는 A매치에서도 흔들림없이 기량을 뽐냈다. 자신의 생애 두 번째 A매치였지만 긴장하는 기색도 안 보였다.

이기혁은 적극적으로 올라가면서 빌드업을 주도했고, 반대편을 겨냥한 롱패스로 답답했던 경기 흐름까지 바꿨다. 손흥민의 선제골이 나올 수 있었던 것도 이기혁의 패스로 상대 수비가 흔들린 덕분이었다.

이기혁은 “겉으로는 긴장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아니었다. 큰 실 수 없이 좋은 활약을 펼친 것 같아 기쁘다”면서도 “만족하지 않고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기혁의 활약에도 옥에 티는 있었다. 이기혁이 후반전 마르세유턴으로 상대의 압박을 뚫은 부분은 질타를 받았다.

홍 감독은 “이기혁의 왼발에서 나오는 정확한 패스를 살리고 싶었는데 전체적으로 잘 했다”면서도 “가끔 너무 가볍게 플레이를 한다. 이런 플레이가 주변에 불안감을 준다.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혁은 “감독님이 월드컵에서 만나는 상대들에게는 위험하다는 플레이라고 말해주시더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감독님에게 좀 더 쉽게 플레이하고, 공격수의 템포에 맞춰 패스해야 한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다음 경기에서는 이 부분을 더 신경 써서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이기혁은 선수 개인으로도 한 발 더 나아가고 싶은 욕심이 크다. 그는 “(황)희찬이 형이 잘했다고 칭찬해 주셨지만,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활약하려면 여기서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한다”며 “선수로서 더 욕심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프로보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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