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전에서 증명한 이기혁 “수비수로 더 잘하겠다”[여기는 솔트]

“칭찬은 해주셨는데…”
2026 북중미 월드컵의 깜짝 얼굴인 이기혁(강원)은 트리니다드토바고전의 맹활약에 스스로 만족하면서도 작은 아쉬움은 남겼다.
이기혁은 31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인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전·후반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5-0 대승을 이끌었다.
이기혁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항상 꿈꿔왔던 자리에서 선발로 풀타임을 뛰며 대승을 가져올 수 있어 감독님과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왼발잡이 수비수인 이기혁은 스리백의 왼쪽 스토퍼로 선발 출전해 왜 자신이 태극마크를 달았는지 입증했다. K리그에서 손꼽히는 수비수인 그는 A매치에서도 흔들림없이 기량을 뽐냈다. 자신의 생애 두 번째 A매치였지만 긴장하는 기색도 안 보였다.
이기혁은 적극적으로 올라가면서 빌드업을 주도했고, 반대편을 겨냥한 롱패스로 답답했던 경기 흐름까지 바꿨다. 손흥민의 선제골이 나올 수 있었던 것도 이기혁의 패스로 상대 수비가 흔들린 덕분이었다.
이기혁은 “겉으로는 긴장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아니었다. 큰 실 수 없이 좋은 활약을 펼친 것 같아 기쁘다”면서도 “만족하지 않고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기혁의 활약에도 옥에 티는 있었다. 이기혁이 후반전 마르세유턴으로 상대의 압박을 뚫은 부분은 질타를 받았다.
홍 감독은 “이기혁의 왼발에서 나오는 정확한 패스를 살리고 싶었는데 전체적으로 잘 했다”면서도 “가끔 너무 가볍게 플레이를 한다. 이런 플레이가 주변에 불안감을 준다.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혁은 “감독님이 월드컵에서 만나는 상대들에게는 위험하다는 플레이라고 말해주시더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감독님에게 좀 더 쉽게 플레이하고, 공격수의 템포에 맞춰 패스해야 한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다음 경기에서는 이 부분을 더 신경 써서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이기혁은 선수 개인으로도 한 발 더 나아가고 싶은 욕심이 크다. 그는 “(황)희찬이 형이 잘했다고 칭찬해 주셨지만,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활약하려면 여기서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한다”며 “선수로서 더 욕심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프로보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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