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삼전 넘는 순간 던져라”라고 했는데…시총 격차 한때 ‘역대 최저’ 수준까지

강지원 AX콘텐츠랩 기자 2026. 5. 3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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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삼전 시총 93%까지 추격
격차 119조…역대 최저 수준 근접
“역전 순간이 버블 신호” 보고서 재조명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격차가 한때 역대 최저 수준으로 좁혀지면서, 두 회사의 시총이 역전되는 순간을 강세장 종료의 신호로 본 증권가 보고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시총 격차 119조…작년의 절반으로 줄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삼성전자 주가가 2.44% 하락하고 SK하이닉스가 2.05% 오르면서 두 회사의 시가총액 차이는 장중 한때 119조5847억원까지 좁혀졌다. 작년 이맘때 삼성전자 시총의 46.5%에 불과했던 SK하이닉스 시총 비율은 올 초 64.8%에서 28일 93.2%까지 치솟았다.

29일에는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 7세대 제품인 HBM4E 샘플 출하를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는 소식에 5.84% 급등하면서 시총 격차는 190조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하지만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SK하이닉스 258.4%, 삼성전자 164.4%로 격차 축소 흐름 자체는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HBM 시장을 선도하며 글로벌 투자 수요를 끌어들이는 사이, 삼성전자는 모바일·가전 등 다양한 사업 부문을 보유한 탓에 반도체 업황 개선 효과가 상대적으로 분산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개인 투자자도 마찬가지다. 이달 1~28일 개인 순매수 1위는 SK하이닉스로 14조7690억원이었고, 삼성전자는 10조9392억원으로 2위에 머물렀다.

“역전 순간이 버블 신호”…다만 지금은 다르다

시총 격차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좁혀지자 최근 나온 하나증권의 보고서가 재조명되고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경우엔 이익 증가를 기반으로 한 지금의 강세장이 끝나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며 “2000년 테크 버블의 종료는 주가 과열로 시가총액 1위 기업만 바뀐 상황에서 나타났다”고 짚었다. 당시 시스코 시스템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제너럴일렉트릭을 제치고 S&P500 시총 1위에 올랐지만 순이익 규모는 GE의 20%, MS의 28% 수준에 그쳤다. 실적보다 기대감이 주가를 먼저 끌어올린 뒤 버블 붕괴로 이어진 사례다.

다만 현재 상황이 당시와 다르다는 반론도 있다. 삼성전자의 2026년 순이익 추정치는 280조원으로 SK하이닉스 추정치 208조원을 웃돌고 있어 현재의 시총 쏠림이 펀더멘털에 기반한 구간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업황이 좋을 때는 하이닉스가 더 큰 탄력을 받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두 종목이 같은 산업 사이클을 공유하며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며 “일시적으로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넘어서도 그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삼전 57조 이익은 누구의 것인가? 초과이윤 논쟁 진짜 이유

강지원 AX콘텐츠랩 기자 g1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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