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타임 야간 경기에 여자 경기 잡지 않는 프랑스오픈 “티켓 값이 최소 10만원, 너무 빨리 끝날까봐”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야간 경기는 남자 선수들의 전유물이 됐다. 2023년 이후로 야간 경기에서 여자 경기는 편성되지 않았다. 최근 32번의 야간 경기 모두가 남자 경기로만 구성됐다.
영국 BBC스포츠는 31일 “프랑스오픈 야간 경기의 여자 경기 무편성이 새로운 논쟁이 아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세계 랭킹 5위인 제시카 페굴라(미국)는 지난해 이 문제에 대해 “벽에 머리를 박는 기분”이라며 계속되는 어필에도 입장 변화가 없는 주최측에 불만을 표출했다.
프랑스오픈에 야간 경기는 2021년부터 도입됐고, 지금까지 총 60경기 중 4경기만 여자 경기로 열렸다. 2021년 도입 첫 시즌에 총 10경기 중 2경기만 편성됐고, 이후 두 시즌은 1경기씩만 열렸다 2024년부터 야간 경기가 11경기씩으로 늘어났음에도 여자 경기는 아예 잡히지 않았다.
2017년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우승자인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다시 강조했다. 오스타펜코는 프랑스오픈 야간 경기를 뛴 몇 안되는 선수 중 하나다. 오스타펜코는 BBC와 인터뷰에서 “여자 경기가 그 시간대에 많이 편성됐으면 좋겠다. 남자 경기만 편성의 우선권을 갖고, 가장 인기 있는 시간대에 열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도 야간 경기를 좋아한다. 특히 경기장이 가득 찼을 때 플레이하는 것을 즐거워 한다.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서 바라는 점은 바로 이 부분”이라고 했다.
여자프로테니스(WTA) 최고경영자 발레리 카밀로도 재차 프랑스오픈 측에 이런 부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회 토너먼트 디렉터인 전 여자 테니스 랭킹 1위 아멜리 모레스모는 팬서비스와 경제적인 이유를 대고 있다. 티켓 가격이 최소 60유로(약 10만5000원)에서 최대 280유로(약 49만원)로 편성된 야간 경기 일정에 “여자 경기가 매우 빠르게 끝날 가능성이 있다”는게 가장 큰 이유다. 메이저대회에서 남자 경기는 5세트 경기, 여자 경기는 3세트 경기로 진행된다. 프랑스오픈은 호주오픈이나 US오픈처럼 야간에 2경기를 편성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BBC는 “WTA는 지난 몇 년간 여자 선수들이 ‘세계 스포츠에서 가장 흥미롭고 역동적인 경기’를 하고 있다는데 확신을 갖고 있다”고 전하며 “프랑스오픈이 과연 마음을 바꿀까. 지난해에는 선수들과 WTA, 여러 보도와 단체의 압력에도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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