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막고 주먹 불끈 그리고 실점…좌완 파이어볼러 홍민기 아직인가

지난해 가능성을 보였던 좌완 파이어볼러 홍민기가 올 시즌에는 좀처럼 상수로 떠오르지 않는 모양새다.
홍민기는 지난 5월 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원정 경기에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 5회 투입됐을 때까지만 해도 홍민기의 호투가 빛을 보는 듯했다. 부상으로 빠진 엘빈 로드리게스를 대신해 임시 선발로 등판했던 이민석이 4회까지는 무실점으로 피칭하다가 5회 맷 데이비슨에게 중전 적시타, 김형준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2-2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김주원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는 등 2사 만루의 위기에 처했다. 결국 벤치에서는 교체 사인이 났고 홍민기가 마운드에 올랐다.
홍민기는 NC 박시원을 상대로 초구 150㎞ 직구를 스트라이크 존으로 꽂은 뒤 커브 두 개를 잇따라 던져 삼구 삼진을 이끌어냈다. 만루 찬스에서 벗어난 홍민기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하지만 홍민기는 다음 이닝에서는 버티지 못했다. 6회 선두타자 박민우와 6구째 씨름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홍민기는 박건우와 이우성을 연속으로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데이비슨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중전 적시타를 맞아 2-3 역전을 허용했다. 투수는 현도훈으로 바뀌었고 6회가 마무리됐다. 현도훈이 7회 김형준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아 추가 실점했고 이후 불펜진이 점수를 더 내주면서 롯데는 2-6으로 패했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4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홍민기는 2024년까지 1군에서 단 4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빠른 공을 자랑하며 25경기에서 32이닝 13실점(11자책) 평균자책 3.09 등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 중 선발로도 2경기 등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후반기에는 팔꿈치 불편감을 느끼는 등 부상도 있었고 밸런스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150㎞에 육박했던 구속도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올 시즌에는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 9.2이닝 9실점 평균자책 8.38을 기록한 홍민기는 지난 5월 21일 처음으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5월 22일 삼성전에서 마운드에 올라 0.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홍민기는 다음 경기에서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5월 27일 LG전에서는 문정빈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패배의 빌미를 줬고 NC전에서도 역시 깔끔하게 이닝을 막지 못했다.
롯데 불펜진에는 좌완 투수가 많지 않다. 지난해 82경기를 던졌던 정현수가 지난 1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홍민기와 함께 박세진이 불펜진의 좌완 투수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 1군에서의 경험이 있는 홍민기가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데 아직은 지난해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롯데의 불펜 평균자책은 5.42로 10개 구단 중 8위에 머무르는 중이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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