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골로 자신감을 되찾은 손흥민, 월드컵 기대감도 UP[여기는 솔트]

황민국 기자 2026. 5. 3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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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골 세리머니 | 연합뉴스

‘캡틴’ 손흥민(34·LAFC)이 “월드컵을 위해 골을 아껴놨다”는 자신의 농담대로 A매치에서 골 폭죽을 쏘아 올렸다.

손흥민은 31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인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면서 5-0 대승을 이끌었다. 상대인 트리니다드토바고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2위의 약체라지만, 잠시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기에는 충분했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결과로만 이야기하면 조금 안타깝다. 우리가 5-0으로 승리한 만큼 우리를 0-5로 이긴 팀도 있어 겸손하게 받아들이여고 한다”면서도 “선수들이 잘한 부분은 칭찬해주셨으면 한다”고 활짝 웃었다.

익숙한 등번호 7번 대신 13번을 달고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감각적인 플레이로 상대의 밀집 수비를 무너뜨린 일등 공신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8분 프리킥으로 첫 슈팅을 때리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그리고 손흥민은 전반 40분 김문환(대전)이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감각적인 슬라이딩슛으로 밀어 넣으면서 트리니다드토바고의 골문을 열었다. 오프사이드로 볼 수도 있는 장면이었지만, 심판은 득점을 인정했다. 이날 경기는 비디오 판독(VAR)이 없다.

자신감을 얻은 손흥민은 3분 뒤 배준호(스토크시티)가 얻어낸 페널티킥(PK) 찬스도 놓치지 않았다. 손흥민은 강렬한 오른발슛으로 상대의 골문 왼쪽 구석을 꿰뚫었다. 손흥민은 후반 12분 페널티아크 오른쪽 측면에서 왼발로 감아찬 슛이 골대를 때리면서 해트트릭 기회는 아깝게 놓쳤다.

그러나 손흥민은 전반에만 2골을 추가해 A매치 통산 56호골로 차범근 전 감독(58골)이 보유한 한국 선수 A매치 최다골 기록에 2골차로 접근하게 됐다. 손흥민은 “차 감독님의 기록을 깨더라도 그 분은 저에게 위대한 선수라 남을 것”이라며 “골을 욕심내는 게 아니라 선수로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이 강조한 것처럼 잠시 잃어버린 듯한 골 감각은 완연히 살아난 분위기다.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볼리비아와 평가전(2-0 승)에서 골을 넣은 뒤 A매치 득점이 없었다. 올해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단 1골(9어시스트)도 넣지 못했다.

손흥민은 지난 27일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컨디션도 좋고 몸 상태도 좋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자신의 두 골로 완벽한 몸 상태를 입증했다.

손흥민은 평가전 골 사냥으로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도 살려냈다.

손흥민은 현재 3골로 안정환, 박지성과 함께 한국인 월드컵 통산 득점 공동 1위다. 손흥민이 월드컵에서 골 맛을 본다면 4골로 최다 득점자가 될 수 있다.

손흥민은 “축구를 하면서 항상 겸손함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오늘 경기보다 큰 무대(월드컵)가 기다리고 있다. 오늘 승리에 들뜨지 않고, 더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싶다. 오늘 경기에서도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내부적으로 고쳐나가면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에도 “대한축구협회에는 중요한 사안이지만, 지금 선수들에게는 월드컵이 가장 중요하다. 꿈의 무대에 흔들리지 않고 선수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다짐했다.

프로보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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