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AI 개발하는 시대 온다”…과기정통부, AGI급 프론티어 모델 도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범용 인공지능(AGI)’급 프론티어 개발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는 여러 분야의 지식을 종합해 문제를 풀고,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능력이 인간의 평균 수준을 뛰어넘는 AI(인공지능)를 뜻한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제조·반도체·피지컬 AI 등 한국이 강점을 가진 산업 특화 AI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었는데, 한 걸음 더 나아가 AGI 시대의 본격 대비에 나선다는 것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29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도 AGI급 프론티어 모델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프론티어 모델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겨루는 최첨단 AI 모델로 현재는 오픈AI의 GPT, 구글의 제미나이, 앤스로픽의 클로드 등이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AGI는 아직 실현 여부와 시점을 놓고 논쟁이 크지만, 최근 글로벌 AI 기업들은 AGI 개발을 목표로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배 부총리는 AGI 시대가 5년 안에 올 것이라며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민간 전문가들이 AI 모델을 만들지만, 앞으로 수년 내에 AI가 스스로 AI 모델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그런 시대가 되면 AI 발전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또 AGI 달성 시점으로 갈수록 격차가 기하급수적으로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AGI급 범용 모델과 분야별 특화 AI를 함께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실장은 “프론티어 수준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GPU와 데이터, 인재에 대해 더 대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며 “기본적인 범용 인공지능 모델을 갖춰야 하고, 분야마다 특화된 AI 모델 개발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AI가 연구를 돕는 ‘자율형 과학자 시스템’도 K-문샷 프로젝트에 포함해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AGI급 프론티어 모델 개발은 막대한 비용과 인력, 데이터가 필요한 과제다. 글로벌 빅테크는 한 해 수십조 원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를 벌이고 있다. 배 부총리도 “정부 AI 전체 예산이 미국 빅테크 한 개 기업의 투자 수준 정도라고 생각된다”며 “프런티어급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력뿐 아니라 인력, 데이터, 인프라가 모두 필요하다”고 했다. AGI 개발에 수십조 원을 쏟아붓는 글로벌 빅테크와의 격차를 인정하면서도 도전을 선언한 셈이어서, 구체적인 투자 계획과 재원 확보 방안이 과제로 남는다.
한편 과기정통부가 이르면 하반기에 내놓을 ‘모두의 AI’ 프로젝트도 단순한 챗봇 서비스를 넘어 AI 에이전트 중심으로 설계한다는 계획이다. 배 부총리는 “‘모두의 AI’는 기본적으로 챗봇 기능이 들어가고, 차별화된 기능으로 국민들이 AI 에이전트를 하나씩 소유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모두의 AI 서비스를 2028년까지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라며 “그 이후에도 모든 국민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기업들과 공동 투자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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