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에도 차분한 손흥민 “지금이 다가 아냐... 더 큰 무대가 기다려”

프로보(미국)/김영준 기자 2026. 5. 3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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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31일(한국 시각)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득점을 한 뒤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31일(한국 시각)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길었던 골 가뭄을 끊었지만, 손흥민(34·LA FC)은 웃음기 없이 차분했다. 이날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손흥민은 “지금이 다가 아니다”라며 “골을 넣었을 때나 못 넣었을 때나 항상 차분하려고 노력한다. 들뜨지 않고 더 최선의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날 손흥민 뿐만 아니라 조규성도 멀티골을 터뜨리고 황희찬도 페널티킥 득점을 하며 트리니다드토바고를 5대0으로 완파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5대0으로 이겼지만 우리를 5대0으로 이긴 팀도 있다”며 “더 큰 무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너무 들뜨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처지지도 않도록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어느 팀이든 5대0으로 이기는 건 쉽지 않다”며 “3월 평가전 2연전에서 우리가 득점도 없고 경기력이 안 좋았지만, 선수들끼리 단단하게 뭉쳐서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모습은 칭찬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MLS(미 프로축구) 정규 리그에서 13경기 무득점에 그치던 손흥민은 이날 전반전에만 페널티킥 포함 2골을 넣으며 득점 감각을 되살렸다. 그의 A매치 통산 55·56호골로 한국 역대 최다 기록인 차범근의 58골에 2골 차로 근접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그런 기록은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기록만으로 차범근 선배님의 지리를 바꿀 순 없다. 그 기록을 깨더라도 차범근 선배는 언제나 위대한 선수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골보다 선수로서 팀이 필요로 하는 플레이를 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이날 경기는 대표팀의 고지대 적응 상황을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 2경기를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해발 1571m 고지대에서 치러야 해 고도가 비슷한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손흥민은 “나는 (북중미 챔피언스컵에서) 더 높은 곳도 다녀와서 그런지 나쁘지 않았다”며 “팀도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고지대에서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은 만큼 남은 시간 더 잘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손흥민은 최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사의 표명에 대한 질문에는 “회장님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고, 내가 그런 얘기를 할 위치도 아니다”라며 “선수들에겐 월드컵이라는 꿈의 무대가 눈앞에 있다. 놀랐지만 최대한 집중해서 우리가 해야할 것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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