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천 예비군 사망' 8km 떨어져 있던 군 의무지원팀…"2개 대대 동시 지원하려 중간지점에"

김하희 2026. 5. 3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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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

지난 5월 13일 경기도 포천에서 군 동원훈련을 받다 숨진 20대 예비군 청년 사망 사고 당시, 군 의무지원팀이 현장에서 8km나 떨어진 곳에 있었던 이유는 2개 대대를 동시 지원하기 위해 중간지점을 택해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비상 상황시 빠르게 환자 응급조치를 하고, 후송을 해야 하는 군 의무지원팀이 대규모 동원훈련 상황에서 두 개 대대에 1개 팀만 배치돼 바로 출동하기 어려운 현장에 있었던 겁니다.

쓰러진 20대 청년은 결국 119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야 했고, 그 과정에서 숨졌습니다.

■ 훈련 현장서 8km 떨어져 있던 군 의무지원팀 …"2개 대대 동시 의료지원 위해 중간지점에"

OBS가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육군 자료에 따르면 당시 군 구급차를 포함한 의무지원팀은 훈련장에서 8km 떨어진 곳에 있었던 것으로 나옵니다.

당시 군 구급차량에는 응급구조부사관 1명과 간호병 1명, 운전병 1명이 대기하고 있었고, 자동산소소생흡입기 등의 장비가 탑재돼 있었습니다.

군 의무지원팀은 응급조치가 목적이기 때문에 군의관이 있는 군부대 등 치료를 할 수 있는 곳으로 빠르게 후송하는 업무를 담당합니다.

때문에 보통 훈련이 있을때 응급 상황 발생을 대비해 후송 등의 의무 지원이 가능한 근접 거리에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번 사고 당시 군 의무지원팀은 왜 훈련장에서 8km나 떨어진 곳에 있었을까요?

군은 이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의무지원팀은 206여단 산하 2개 대대에 대한 동시 의료지원을 위해 시·공간적으로 중앙인 위치에서 응급대기를 했다"

예비군 사망 사건이 난 대대 외에 다른 쪽에서 훈련 중인 또 다른 대대 지원을 위해 중간 거리에서 대기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군은 "이번 훈련부대들 의료지원을 위해 의무지원팀 5개를 운용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의무지원팀 5개를 운영하고도 왜 위치와 거리가 다른 두 대대 훈련에 의무지원팀을 1팀만 배치했는지도 의문인 지점입니다.

결국 현장에서 쓰러진 예비군 청년은 소방서 119 구조대에 의해 이송됐습니다.

119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 도착하는데 20분이 걸린 것으로 확인됐는데, 군이 소방서에 신고한 것은, 바꿔 말하면 당시 의무지원팀이 야산 훈련 현장에 오기에 이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반증일 수 있습니다.

■ 쓰러진 청년 119 구조대에 옮겨져…사고 발생부터 병원 도착까지 50여 분

군이 파악한 당시 상황을 보면, 예비군 청년은 저녁 18시 50분 야간 훈련 시작 7분 만에 쓰러집니다.

이를 발견한 군 관계자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한쪽에선 18시 58분 '군 응급환자 신고 앱'으로 의료종합센터에 신고를 합니다.

그리고 19:00, 119에 "예비군 훈련 중 쓰러진 환자가 있고, 심폐소생술 중"이라고 신고를 이어갑니다.

소방서 119구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한 건 19:20분.

응급조치를 하고 포천의 민간 병원으로 출발한 시각은 19:33분입니다.

산악 지형에서 이송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후 구조대는 저녁 19:52분 병원에 도착한 것으로 나옵니다.

군은 "시체검안서상 사망 시간이 19:53 이전 추정으로 명시됐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발생부터 병원 도착까지 걸린 시간은 50여 분.

현장 의무지원팀의 부재를 곱씹어 보게 되는 부분입니다.

■ 대규모 동원훈련 응급조치 지원 철저했어야…진상규명 필요

이번 훈련은 육군 73사단이 지난 12~14일 2박 3일간 경기북부에서 실시한, 현역과 예비군이 합동으로 방어훈련을 하는 대규모 동원훈련이었습니다.

평시에 훈련에 노출된 군인들뿐 아니라 군 제대 후 일상생활을 하다 갑자기 훈련에 참여하는 민간인들도 있었다는 얘깁니다.

때문에 훈련 상황·강도 등에 대비한 응급조치 지원이 더 철저하게 이뤄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제대로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기도 합니다.

군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응급의료 지원체계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는데, 20대 예비군 청년 사망 전 이뤄졌으면 어땠을까라는 씁쓸함이 남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