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담배 피우시겠습니까?”…더 독하게 담뱃갑에 경고 그림 붙일수록 이런 일이

담뱃갑에 부착된 흡연 경고 그림이 오히려 전자담배 사용을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립대 연구팀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학술지 ‘비즈니스 윤리 저널(Journal of Business Ethics)’에 최근 게재했다.
연구팀은 4개의 실험을 설계해 담뱃갑 경고 그림이 소비자의 흡연 위험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참가자들에게 일반 담뱃갑과 폐 손상·질환 사진을 담은 그래픽 경고 담뱃갑을 각각 제시한 뒤, 전자담배에 대한 위험 인식과 구매·사용 의향 변화를 측정했다. 별도 실험에서는 일반 담배에만 강한 경고 이미지를 붙인 조건과 전자담배에도 동일 수준의 경고를 적용한 조건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그래픽 경고를 접한 참가자들은 일반 담배에 대한 공포감이 높아진 반면, 전자담배를 상대적으로 덜 해로운 대안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였다. 일부는 전자담배에 대한 호감과 구매·체험 의향이 실제 사용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일반 담배에만 경고 그림을 넣고 전자담배에는 적용하지 않은 경우, 전자담배가 안전하다는 인식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전자담배에도 유사한 경고 그림을 붙이자 이 같은 대조 효과가 완화됐다.
공동저자 엘리자베스 하울렛 교수는 “전자담배 역시 일반 담배 못지않게 건강에 해롭다”며 “두 제품 모두에 경고 문구를 표기해야 소비자가 담배 사용의 실제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가 연간 50만 명에 달한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국내에서도 담뱃갑 경고 표기는 법적 의무 사항이다. 국민건강증진법 제9조의2 및 시행령 제16조에 따라 담뱃갑 앞뒷면 면적의 50% 이상을 경고 그림과 문구로 채워야 하며, 24개월마다 내용을 교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는 제5기 경고 그림·문구가 지난해 12월 23일부터 2026년 12월 22일까지 적용되고 있다. 이번 5기에서는 전자담배 경고 그림 주제가 궐련형·액상형 각 1종에서 각 2종으로 확대됐다.
남윤정 AX콘텐츠랩 기자 yjnam@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식 올랐으면 민주당 찍으라는데…상장사 82%는 주가 떨어졌다
- 꼴등에서 1등으로 ‘우뚝’…미국도 깜짝 놀란 21살 한국인 ‘수초 덕후’
- 8500 넘보는 코스피, 6월엔 ‘속도 조절’ 시험대
- “드론 전사 50만 양병, 잘못된 인식”…국방부 직격한 안보 보고서
- 큰 심장 혈관 막히면 더 위험? 통념 깨졌다
- 5월 물가상승률 3%대 진입할까...OECD 韓 성장률 주목
- “中과 격차 좁혀지는 ‘K반도체’... 美, 규제 풀면 韓 큰 타격”
- 뼈 건강에 좋대서 챙겨 먹었는데…칼슘 보충제의 배신
- 美국방 “이란과 협상 결렬 시 공격 재개 준비”
- 트럼프가 ‘델 주식’ 100만 달러 사자 美 국방부가 계약 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