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매물 폭탄’ 해소…기금 안정성 흔들 VS 환율 안정 효과

현재 국민연금의 투자비중은 △국내주식 14.9% △해외주식 37.2% △국내 채권 24.9% △해외 채권 8% △대체투자 15%로 해외주식 투자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기금위는 이를 △국내주식 20.8% △해외주식 34.7% △국내 채권 23.1% △해외 채권 7.4% △대체투자 14%로 조정하기로 했다. 국내 주식비중을 크게 높인 것이다.
기금위의 이번 자산별 목표비중 조정은 최근 국내주식 상승과 관련이 있다. 제5차 회의 이후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국내주식 매도로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을 하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매물 폭탄)을 고려했다”며 “국내증시 상황이 좋은데 이를 포기하고 수익률이 떨어지는 다른 시장에 투자하는 것도 수익률 차원에서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 코스피가 상승하면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평가액도 늘었고 이에 따라 기존 비중(14.9%)를 초과하면서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을 대량 매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다만 이번 기금위의 자산별 목표비중 조정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제 각각이다.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도은 지난 26일 논평을 내고 “올해 국내주식 비중 목표치인 14.9%에서 과도하게 확대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신중하게 논의해야 한다”며 “코스피의 매도·매수 사이드카가 수차례 발동하고, 서킷브레이커가 올해 3월에만 두 차례 발동하는 등 변동폭이 큰 상황이며, 급격한 등락이 다시 발생하면 비중 조정을 고민해야 하는 등 국내주식 비중을 무리하게 확대하는 것은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기금위의 국내주식 비중 확대가 환율 안정에는 도움이 된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그동안 국민연금이 해외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오다가 이번에는 기존 목표치보다 덜 늘리는 것이기 때문에 상방 압력 축소로 봐야 한다”며 “최근 급격하게 확대했던 원화 약세에 대한 심리가 안정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보라 기자 bora577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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